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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석

김동연 "미 정부 관세 부과, 한미 관계 잘못된 시그널 줄 수도"

김 부총리, 미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양자면담

2018-03-1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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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은석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의 양자면담에서 "어느 때보다 한미간 긴밀한 공조가 중요해진 시점에서 미 정부의 관세 부과조치가 양국 관계에 대한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 중인 김 부총리는 이날 므누신 장관에게 미 정부의 철강관세 부과에서 한국을 면제해 줄 것을 요청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총리는 "최근 우리나라의 대미 철강 수출동향 및 낮은 미국 시장 점유율 등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는 미 철강산업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한국의 철강·자동차 기업들이 대미 투자와 고용창출을 통해 미국 경제에 크게 기여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에 므누친 장관은 "한국 측 입장을 충분히 이해했다"며 "정부의 결정 과정에 한국측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김 부총리와 므누친 장관은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진행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양측은 최근 한미 FTA 개정협상 진행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한미 FTA가 원만하게 진행·타결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양국 재무장관은 미 환율 보고서에 대해서도 견해를 나눴다. 김 부총리는 "4월 미 환율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우리 정부가 IMF(국제통화기금) 등과 외환시장 투명성 제고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므누신 장관은 "아직 환율보고서가 작성중에 있는 만큼 예단하기는 어려우나, 우리 측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답했다.
 
한편 양측은 최근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향후 남미·북미정상회담, 환율보고서 등 주요 이슈에 대해 언제든지 수시로 통화를 하는 등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남미·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지속적인 한반도의 평화 유지를 실현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한미 동맹의 결속력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G20재무장관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중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컨벤션센터에서 므누신 미국재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세종=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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