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신항섭

채권전문가 “한미 금리역전 자본유출 우려는 기우”

"시중 금리에 인상분 반영…FOMC 이후 안도랠리 가능성"

2018-03-19 16:28

조회수 : 2,388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이번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상승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금리역전은 이전에도 있었던 일이라는 점에서 대규모 자본유출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1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3월 FOMC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이번 회의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경우, 현행 1.25~1.50%에서 1.50~1.75%로 변경된다.
 
이는 현 한국금리인 1.50%보다 높은 수준이자, 지난 2007년 이후 첫 금리 역전이라는 점에서 시장은 외국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지난 18일 한국경제연구원은 미 금리인상 후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자본 유출 가능성이 높아져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1994년 미 금리인상이 일어난 후 1997년 동아시아 금융위기가 발생했고, 2004년 미 금리인상 후에는 2008년 신흥국 유동성 위기가 일어났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지난 1997년과 2008년 두 번의 금융위기를 겪은 한국이 미 금리인상에 대한 파급영향 분석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6일 국고채 3년물이 약 7000억원 가까이 매도되자 자본 유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채권전문가들은 기우에 불과하다며 선을 그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간 한미 정책금리가 1%까지 역전된 적이 있었고, 2015년 12월 연준의 금리인상 시작, 2016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시에도 자본유출 우려가 있었지만 국내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였다”고 설명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한미간의 금리 역전은 2015년 10월 이후 지속된 만성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3월 FOMC를 기점으로 우려가 증폭될 이유가 없다”면서 “미국보다 신용등급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국채금리가 낮은 국가가 많고, 그 중에서 한국은 신용등급대비 시중금리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투자매력도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 이미 채권시장이 미 금리인상을 반영한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지나 연구원은 “연준의 기준금리 25bp 인상은 이미 시중금리에 100% 이상 반영돼 있다”면서 “연준의 점도표 변화가 없다면 시중금리는 전 구간에 걸쳐 안도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 16일 나타났던 국고채 3년물의 대량 매도는 템플턴 펀드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채권시장의 큰손인 템플턴 글로벌본드펀드는 과거에도 분기말 현물채권을 대량으로 팔았다가 듀레이션을 늘리며 다시 들어오는 패턴을 보였다. 지난 2016년 2월에는 원화채 3조원 이상을 매도한 후 단기물을 줄이고 장기물을 매수한 바 있다.
 
김상훈 연구원은 "템플턴은 분기말 단기물 매도, 듀레이션 확대, 분기 초 매수로 이어지는 패턴을 보여왔는데, 이제 시장은 이에 대한 학습효과가 생겼다"면서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한미 기준금리 역전으로 인한 자본유출 우려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 신항섭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