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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우루사 넘어선 고덱스, 처방 간장약 1위

셀트리온제약 2년 연속 선두…일반약 대웅제약 '압도'

2018-03-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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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셀트리온제약의 간장약 '고덱스(성분명: 오로트산 카르니틴 외 6종 복합)'가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대웅제약 '우루사(성분명: 우르소데옥시콜산)'를 제치고 2년 연속 선두를 수성했다. 일반의약품 시장에서의 우루사 입지는 여전히 견고하지만, 전문 치료제 부문에선 고덱스가 우루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양상이다.
 
15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고덱스는 약 402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320억원을 거둬들인 우루사를 제치고 간장약 시장 1위에 올랐다. 성장률 역시 고덱스는 전년 대비 10.3%였던 데 반해 우루사는 1.8%에 그쳤다.
 
지난 2015년 287억원을 기록하며 우루사(294억원)를 바짝 추격했던 고덱스의 원외처방액은 지난해 364억으로 성장하며 314억원 수준의 우루사를 제쳤다. 이어 지난해 격차를 두배 가까이 벌리며 전문의약품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
 
2002년 출시된 고덱스가 5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우루사를 제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는 꾸준한 학술마케팅이 꼽힌다. 셀트리온은 고덱스가 단순 간기능 개선뿐만 아니라 당뇨와 고중성지방혈증 등의 질환에도 효능이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꾸준히 발표하며 처방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했다. 간 기능 이상 또는 지방간, 만성피로 개선 효과 정도의 임상결과만 도출한 우루사와는 달리 전문치료제로서의 입지 구축에 무게를 실은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전문의약품과 달리 소비자가 의사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부문에서는 여전히 우루사가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루사의 경우 우루사정을 용량별(100mg, 200mg, 300mg)로 분류해 우루사정(100mg)과 복합우루사, 알파우루사 등을 일반의약품 라인업으로 보유하고 있다. 고덱스는 자매품 격인 '가네진'을 통해 일반의약품 시장을 공략 중이다.
 
지난 2016년 3월 출시된 가네진은 첫해 176억원(아이큐비아 데이터 기준)의 매출을 기록한 뒤, 지난해 소폭 하락한 126억원을 거둬들였다. 이는 지난해 대웅제약 복합우루사(206억원) 1종의 매출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알파우루사는 1억61000만원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의사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과 달리 일반의약품은 소비자 충성도가 중요한데 인지도 측면에서 우루사의 입지는 절대적"이라며 "영업사원만 500명에 달하는 대웅제약의 영업력이나 활발한 TV광고 등도 한 몫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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