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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21시간 조사받고 귀가…'묵묵부답'

검찰, '뇌물' 집중 추궁…MB "전혀 몰랐다" 혐의 전면 부인

2018-03-15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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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홍연·최기철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21시간의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헌정 사상 다섯 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는 전직 대통령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조사를 끝내고 귀가하기 전 '한 말씀만 부탁드린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또 '다스가 본인 게 아니라는 입장은 변한없느냐' 라는 질문에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지난 14일 오전 9시 49분부터 밤 11시 55분까지 조사했다. 이 전 대통령은 강훈 변호사 등과 함께 6시간 반 동안 조서를 검토한 뒤 이튿날 아침 6시 25분에 귀가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상대로 먼저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 부장을 투입해 다스 실소유주 문제에 대해조사를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 자체가 다스 실소유주 문제를 여러 가지 범행의 동기나 그 전제 사실로서 확정 짓고 나가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조사는 보고서 등 수사 과정에서 다수 확보한 자료를 일부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오후에는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이 이복현 특수2부 부부장과 함께 진행했다.
 
이어 신 부장의 조사가 끝난 오후 5시 20분부터는 송경호 특수2부장이 이복현 부부장과 함께 삼성전자가 대납한 다스 소송비와 국정원 특수활동비 등 뇌물죄 관련 조사를 이어갔다. 특히 검찰은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인사청탁을 대가로 건넨 돈의 일부가 김윤옥 여사에게 전달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의혹을 조사했다.
 
이 전 대통령은 혐의 대부분을 적극 부인했다. 다스와 도곡동 땅 차명 의혹에 대해  '내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으며, 국정원 특활비와 삼성전자의 소송비 대납 등에 대해서는 '불법 자금 수수와 관련한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이날 진술을 종합 검토한 뒤 이르면 이번주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조사에 대해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수사팀 의견을 들은 뒤 구체적 일정 등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14쯤 서울 내곡동 자택을 출발해 9분 만인 9시 23분쯤 600여 명의 내외신 취재기자들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21일 포토라인에 선지 불과 1년여 만이다. 이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조사를 마치고 1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최기철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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