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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윤

현대상선·SM상선, 미주노선 협력 두고 공방

2018-03-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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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현대상선과 SM상선 등 국적 원양선사 간 상호 비방이 격화되고 있다. 현대상선이 SM상선에서 제안한 미주노선 공동 운항에 대해 다섯가지 이유를 들어 거절한데 이어 SM상선은 현대상선의 주장에 대해 반론을 폈다. 문재인정부가 해운업 재건을 위해 나선 가운데 국적 원양선사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현대상선은 지난 13일 SM상선에서 주장하고 있는 미주노선 공동 운항에 대해 ▲미국의 경쟁금지법 ▲화주 반발과 2M+현대상선 얼라이언스 무산 가능성 ▲운임하락 ▲선복량 차이 ▲SM상선의 선행 구조조정 없는 흡수합병 불가 등 다섯가지의 이유로 협력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경쟁금지법에 대해 현대상선은 중복 노선에서 선사 간 선복 공급량 조정 등을 통한 협력은 미국 경쟁 당국의 제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SM상선은 미 경쟁금지법은 선사 간 협력을 엄격히 제한하지 않는다며, 대형 얼라이언스의 경우에만 시장점유율이 35%를 상회하는 경우 분기별로 노선 합리화와 공급변동 정보를 제출토록 규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현대상선은 해외 화주들이 SM상선이 운항하는 선박에 화물을 싣는 것을 피하고, 2M(머스크·MSC)과의 전략적 제휴 관계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M상선은 미주시장의 대형화주인 국내 기업체가 SM상선을 '스페셜 파트너'로 선정했다며, 해외 경쟁 선사들의 국적 선사 원양노선 진출을 협력해야 한다고 반론했다.
 
현대상선과 SM상선. 사진/각사
 
현대상선과 SM상선은 운임하락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였다. 현대상선은 SM상선이 취약한 대외 신뢰도를 운임 인하를 통해 만회했고, 기존에 운영하는 노선에도 중복 노선을 개설하며 아시아발 화물 운임 인하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SM상선은 현대상선이 미주 서안 노선에 공급량을 34%가량 확대하며 운임시장의 안정화를 방해했다며, 자사가 대형 화주들과 체결한 운임 계약은 해외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현대상선은 SM상선의 선복량 차이로 공동운항 선박에 선적하는 것은 적취 운임율 동반 하락을 초래할 것이라며, 공동운항과 선복교환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SM상선은 머스크와 MSC 등과 현대상선의 선복량 차이를 거론하며 시장에서는 현대상선과 SM상선의 신뢰도와 운임율은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현대상선은 일각에서 SM상선을 흡수합병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며, 이 경우 SM상선의 구조조정 비용이 현대상선에 전가돼 국민 혈세가 추가 투입돼 채권단과 주주들의 반발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M상선은 경영상의 어려움 해소가 아닌 해운업 재건을 위한 협력 제안이라며, 채권단 관리에서 투입된 국민 혈세는 채권단들의 안정적인 채권 회수가 최종 목적이라고 각을 세웠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해운업 재건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두 원양 선사가 서로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안타깝다"며 "서둘러 봉합하고 한국 해운업 재건을 위해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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