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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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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경기지사 출마 불발…원희룡은 무소속 고민

2018-03-1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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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바른미래당이 6·13 지방선거가 석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유력 인사들의 거취가 불분명해 고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선거 흥행을 위해 경기지사 후보 차출론이 나왔던 유승민 공동대표는 불출마 입장을 굳혔고, 원희룡 제주지사는 당의 낮은 지지율 탓에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표는 최근 당내 일각에서 경기지사 출마론이 부상한 데 대해 13일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것에 변함이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유 대표 측 관계자도 “지금까지 지방선거에 본인이 주자로서 나가겠다고 하신 적은 한번도 없다”며 “직접 본인이 출마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나 유 대표의 이 같은 태도를 두고 기존 국민의당 구성원들을 비롯한 바른미래당 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당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안철수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와중에 유 대표도 당을 위해 직접 출마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시너지도 미미한 상황에서 유일한 지지율 상승 카드인 안 전 대표와 유 대표가 직접 수도권 선거에 나서서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유 대표 뿐 아니라 최근 안 전 대표의 당무 복귀마저 늦어지고 있어 걱정을 더한다. 그동안 안 전 대표의 출마를 요구하며 복귀 임박을 알리던 지도부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당에서 목표한 최초 복귀 시점이 어긋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유 대표와 비공개로 만나 서울시장 선거 출마에 대해 “고민중”이라고만 했다.
 
안 전 대표는 당초 이달 초 인재영입위원장이나 민생특위위원장과 같은 핵심 당직을 맡아 당 전면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지만, 지난 2일 네덜란드에서 돌아온 뒤에도 여전히 당과 거리를 두고 있다. 섣불리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적잖은 정치적 타격을 감수해야 하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사 재선에 도전하는 원 지사도 바른미래당과 무소속 출마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원 지사는 전날 국회에서 지상욱 최고위원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거취문제와 관련, “큰 틀에서 처음 많은 사람들이 설왕설래할 때보다 좁혀져 있는 상태”라며 “내부에서 이야기들이 숙성돼 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여당이 아무리 잘하더라도 야당의 건강한 견제가 있어야 한다. 야권연대가 필요하다”며 정당 선택에 변수로 작용할 여지를 남겼다. 지 최고위원은 원 지사에게 “우리당에서 함께 해 달라”고 요청하면서도 “원 지사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원 지사 측 관계자는 “바른미래당과 무소속 출마를 놓고 고민 중인데 현재 제주에서 워낙 더불어민주당이 강세이기 때문에 지지하는 분들은 차라리 무소속으로 출마하라는 목소리가 많은 것 같기는 하다”고 전했다.
 
원희룡 제주지사(오른쪽)가 지난 1월 오후 제주도청 지사 집무실에서 유승민 대표와 만남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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