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CJ CGV의 스크린X 스튜디오가 참여한 가상현실(VR) 영화 ‘공간소녀’가 세계 최대 IT·엔터테인먼트 박람회 ‘2018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 이하 ‘SXSW’) 가상영화(Virtual Cinema) 섹션에 초청됐다.
SXSW는 1987년 시작돼 매년 3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행사다. 음악 영화 인터랙티브 미디어 세 분야로 나눠 지난 9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약 2주간 다양한 컨퍼런스와 전시가 진행된다. SXSW는 트위터 핀터레스트 등 현재 전 세계 수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모바일 서비스가 최초로 공개된 행사로도 유명하다.
SXSW 가상영화 섹션은 13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사흘간 개최되며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VR 영화들이 다수 소개된다. 이번에 초청된 영화는 ‘공간소녀’ 외에도, 제34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VR 영화사상 최초로 140만 달러에 판권이 팔린 ‘스피어’(Spheres)를 비롯해 오큘러스 구글 위딘 펠릭스앤폴 등 VR 대표 콘텐츠 기업들의 신작들이 대거 포진돼 있어 화제다.
‘공간소녀’는 CJ CGV 스크린X를 포함한 '다면콘텐츠 기술연구조합’이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가상현실 선도 프로젝트에 선정돼 모팁 이미지너리, 나타남, 미루픽처스 등 중소기업들과 협력해 만든 연구 과제 결과물이다.
‘공간소녀’(주연 전소니)는 스크린X 스튜디오 프레임 확장 노하우를 살려 제작된 만큼 VR의 360도 공간 구성이 남다르다. 한 소녀와 그 소녀의 공간에 대한 얘기로 어느 날 소녀의 공간이 주인공에게 말을 걸면서 그녀가 잊고 있던 추억으로 안내한다. 공간의 목소리를 따라 문을 통과하거나 수납장에 들어가거나 가방 속을 들여다보며 다른 공간으로 넘어가는 구성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색다른 판타지를 선사한다. 특히 각각 공간 입구를 지날 때마다 시각화 된 소녀의 감정이 360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짐으로써 전례 없는 몰입감을 자아낸다.
영화 '공간소녀' 스틸컷. 사진/CJ CGV
연출을 담당한 최민혁 감독(현 CJ VR/AR Lab 콘텐츠 프로듀서)은 “VR 영화 ‘공간소녀’가 'SXSW'와 같은 큰 행사에서 주목받는 콘텐츠로 부각돼 놀랍다"며 "VR 콘텐츠는 빠른 발전 속도와 큰 잠재력을 지닌 포맷인 만큼 앞으로도 VR에 적합한 콘텐츠가 무엇인지 계속 탐색하며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