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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금호타이어, 노사합의 안되면 법정관리"…노조 강력반발

채권단, 노조 태도변화 압박…노조 "총파업으로 맞설 것"

2018-03-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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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이달말까지 금호타이어(073240) 노사가 자구계획안에 합의하지 못하면 법정관리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면서 노조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총파업 등 투쟁강도를 높이겠다면서 반발했다.
 
8일 금호타이어의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반대하고 있는 노조에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노조의 동의가 없다면 해외매각은 불가능하다”면서 “금호타이어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자구계획이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면 회생시키기는 쉽지 않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어 “당초 노사협의를 하면서 합의 하에 해외매각을 추진하려고 했지만 더블스타가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채권단의 상환 유예가 끝난다면 이후 금호타이어는 법원 절차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1월말 1조3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를 1년 연장하면서 노사 간 자구계획안 합의시한을 2월말로 늦췄고 지난달말에 다시 한 번 더 연기했다. 그럼에도 노사 교섭에 진전이 없자 채권단은 이달말까지 합의가 되지 않는다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두 번이나 법정관리 결정을 유예한 만큼, 더 이상 노조에 물러설 수 없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만약 노사 합의가 실패한다면 차입금 만기 연장 효력은 상실된다. 
 
사측도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은 지난 6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지난달 28일 노사가 자구안에 대한 의견 일치를 이뤘지만 채권단의 해외매각 발표로 최종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면서 “따라서 회사의 생존을 위해 노조는 다시 협상에 참여해야 하며, 현재 회사의 상황을 감안하면 노조가 해외자본 투자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강력 반발하며 투쟁의 수위를 보다 높이겠다고 맞섰다. 노조는 김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지난해 10월 노조와의 면담 때 김 회장은 해외매각에 대해 분명하게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 “해외매각은 회사의 정상화보다 채권단의 손실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며, 이를 찬성하는 김 회장은 당장 회사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달초부터 고공농성, 해외매각 반대 1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9일에는 4시간 부분파업은 물론 쟁의대책위원회를 개최해 오는 15일 총파업 진행 여부 및 향후 대응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 양측의 감정대립이 고조되면서 총파업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최근 채권단과 사측이 노조를 부당하게 압박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보다 강도 높은 투쟁이 필요하다는 게 내부 분위기”라면서 “해외매각 저지와 올해 1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체불임금 문제 해결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 사측과 노조 간 해외매각을 두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3일 노조가 광주 고공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모습.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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