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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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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의 미래가 걱정되는 3가지 이유

10개월 연속 내수판매 최하위…적기 놓친 '클리오'·'닛산 로그' 생산중단 악재

2018-03-0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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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과거 비슷한 위기를 슬기롭게 돌파한 르노삼성이 재조명 받고 있다. 지난 2011~2012년 판매량 하락 등으로 큰 위기가 닥쳤을 때 부산공장 생산성 개선작업과 노사 화합, ‘닛산 로그’ 투입 등으로 어려움을 이겨낸 것이 크게 대조를 이룬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와 미래 상황을 살펴보면 르노삼성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내수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올해 출시 예정인 소형 해치백 ‘클리오’도 출시 적기를 놓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수출 실적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닛산 로그’의 생산이 후속 모델 없이 2019년 마무리된다.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의 지속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미래 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개월 연속 완성차 업체 중 내수 판매량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내수 판매량도 완성차 중 꼴찌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1월에는 수입차 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에게 밀리더니, 2월에는 BMW에게까지 밀렸다. 철수설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지엠도 2월 판매량에서 벤츠와 BMW에게 뒤졌다. 2월 내수 판매량만 놓고 보면 현대차와 기아차, 쌍용차 다음으로 벤츠와 BMW가 차를 많이 판매한 셈이다.
 
르노삼성은 올해 내수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5월 중 ‘클리오’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이 이미 클리오 출시 적기를 놓쳤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난해 현대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와 기아차 소형 SUV ‘스토닉’ 등 실용성 면에서 비슷한 차급의 차량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해치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국내에서는 과거 해치백 모델들이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클리오를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해를 넘겼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클리오의 완전변경 차세대 모델(5세대)이 올해 9월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된 후 유럽에서 판매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르노삼성이 국내에 들여오는 모델은 4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지난 2016년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된 바 있다. 특히 4세대 모델은 지난 2012년에 출시된 모델이다. 부분변경된 모델이긴 하지만 본래 모델이 출시된 지 6년 가량이 지났고, 차세대 모델이 조만간 유럽에서 공개되는 상황에서 국내 소비자들이 4세대 부분변경 모델에 크게 호응할지 미지수다.
 
수출 물량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닛산 로그’가 내년 9월이면 생산이 중단된다는 것도 르노삼성에게는 큰 불안 요소다. 르노삼성은 지난 2014년부터 '닛산 로그'를 위탁생산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북미로 수출되는 닛산 로그를 총 12만3755대 생산했다. 총 수출량(17만6271대) 대비 70%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런 닛산 로그가 오는 2019년 9월이면 위탁생산 계약이 만료된다. 특히 아직까지 후속 모델에 대한 계약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위기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르노삼성은 일단 재계약 연장 및 후속 모델 유치에 노력하는 한편, 중형SUV QM6 등 다른 모델의 수출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닛산 로그 생산 중단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2019년 계약이 되어 있는 것 뿐”이라며 “아직까지 이후 재계약 등의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생산 설비가 있기 때문에 연간 12만대가 넘는 물량을 한 번에 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서울모터쇼 미디어데이’에서 르노삼성이 공개한 소형 해치백 ‘클리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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