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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제약업계, 신약 전문회사 설립 대세

바이오 등 신사업 진출 포석…분업화·전문화 강화

2018-03-06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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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제약업계에 신약개발 전문회사 설립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시장성이 높거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사업부를 신설해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보여진다.
 
업계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009420)는 지난해 12월 스위스 로이반트 사이언스와 5400억원 규모 항체신약 'HL161'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HL161 상용화를 위한 별도 자가면역질환 전문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한올바이오파마처럼 회사 설립은 위험 부담을 줄이면서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이다. 독립 회사는 소조직 형태로 특정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게 이점이다. 조직 슬림화를 통해 비용 절감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환경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대신 본사는 복제약이나 개량신약 등 기존 사업에 전념할 수 있다. 글로벌에선 특정 사업부를 독립 운영하는 전략은 이미 대세로 자리잡았다. 로이반트는 이미 프로젝트에 따라 6개 자회사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과거에는 제약사가 신약후보 발굴에서부터 임상, 허가, 판매까지 모두 진행하는 폐쇄적 의약품 개발 전략을 취했다. 더욱이 복제약 위주로 성장한 국내 제약업계 구조에선 별도의 신약개발 신설법인이 필요하지 않았다. 국내에도 해외진출을 목포로 R&D가 활발해지면서 신약개발 실패 리스크를 줄이고, 전략적 예산배분을 위한 분업화·전문화 전략이 주목을 받고 있다.
 
휴온스글로벌(084110)은 바이오 부문 연구개발(R&D)을 위한 별도 법인 휴온스랩을 지난달 28일 설립했다. 합성신약과 천연물의약품 위주 기존 중앙연구소와 별도로 휴온스랩은 바이오 기반 코스메슈티컬, 바이오신약,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명문제약(017180)은 오는 5월 치매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위한 바이오 전문기업 명문바이오를 분할 설립할 계획이다. 30여개 중추신경용약과 정신신경용제 허가권을 명문바이오로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신설사업 부문 지난해 매출액은 약 10억원이다. 회사는 이번 신설 회사와 관련 핵심사업 집중투자, 용이한 구조조정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한양행(000100)은 지난해 말 개량신약 전문 애드파마를 자회사로 설립했다. 애드파마는 매년 개량신약 3~4개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2016년에는 소렌토 테라퓨틱스와 합작해 면역항암제 전문 이뮨온시아를 설립하기도 했다. 부광약품(003000)은 신약개발 집중 자회사 다이나세라퓨틱스를 2016년 설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전문기업 설립은 핵심사업을 전문화·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앙집권적인 조직 형태에서 벗어나 의사결정 단계를 줄이고 책임 경영체제를 확립할 수 있어 신약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우측)이 항체신약 전문 합작투자회사 이뮨온시아 설립계약을 체결 후 헨리 지(henry Ji) 소렌토 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유한양행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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