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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현대·기아차, 당분간 미국시장 부진 지속

합산점유율 1년간 0.5%P 감소…신차효과 감안 하반기 회복 전망

2018-03-0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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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내수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미국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작년보다 하락하면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형 싼타페 등 미국 시장에서 신차공략이 본격화되는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미국 시장의 신차 판매대수는 130만4495대로 전년대비 2.3% 감소했다. 이 중 현대차(005380)는 4만6095대, 기아차(000270)는 4만672대로 각각 13.1%, 4.7% 줄었다.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도 작년 2월 7.2%에서 6.7%로 0.5%포인트 감소했다.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는 이유로는 주력 분야인 세단 부문의 침체가 거론된다. 특히 쏘나타는 2월 6400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해 전년대비 54.2%나 급감했다. 또한 미국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이 부족한데다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법인이나 렌터카 회사 등에 대량 판매하는 ‘플릿 판매(fleet Sale)’를 축소한 점도 판매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장문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 세단 부문이 축소되면서 현대·기아차가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일본 업체들이 환율효과로 인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데다가 연이은 신차 출시로 현대·기아차의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재고량은 서유럽이나 글로벌 전체 수준과 비교해도 훨씬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당분간 현대·기아차가 재고물량 축소에 주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가 미국시장에서 판매감소에 따른 점유율 하락, 재고 증가 등의 문제에 봉착하면서 최소한 올해 상반기까지는 생산조절을 통한 재고조정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 시장에 신형 싼타페 등 신차가 출시되는 하반기부터는 점차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도 “올해 3분기에 신형 싼타페, 4분기에 K3 등을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면 SUV 부문을 강화해 실적개선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미국 자동차 시장이 축소되면서 실적회복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월 미국 자동차 수요는 전년대비 2.3% 감소했는데, 계절조정 연환산판매(SAAR)로 봐도 작년보다 낮은 수준”이라면서 “올해 미국 시장 수요도 금리상승 영향이 본격화되고 시장의 성장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 점은 현대·기아차에는 악재”라고 언급했다.
 
현대·기아차가 판매부진으로 인해 당분간 재고물량 조절에 주력하고 하반기 신차출시 등을 통해 실적개선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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