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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정제마진 반등…정유업계, 1분기도 웃나

2월 평균 정제마진 배럴당 7.4달러…업계 "상승세 계속될 것"

2018-03-0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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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정유업계의 수익 척도인 정제마진이 반등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정제마진은 배럴당 7.0달러를 턱걸이하면서 정유사들의 실적에 경고등이 켜졌다. 하지만 최근 정제마진은 반등에 성공해 8달러선을 바라보게 됐다. 일단 정제마진 추가 하락과 실적 우려에서는 잠시 비켜났다는 평가다.
 
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2월 마지막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7.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월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7.4달러다. 앞서 1월과 지난달 초중반만 해도 업계는 정제마진 하락 우려가 컸다. 올해 1월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6.2달러였고, 지난달 둘째 주는 7.0달러까지 내려가면서 "정제마진의 변동이 심상치 않다"는 말이 들렸다. 그도 그럴 게 지난해 하반기 정제마진은 배럴당 9달러대였다. 통상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이 배럴당 4~5달러 선이다. 하지만 2월 마지막 주 정제마진이 막판 급등하며 반등을 이뤘다.
 
사진/뉴스토마토
업계는 정제마진 반등의 주요 이유로 글로벌 수요의 여전한 강세를 꼽는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띄면서 석유제품 수요는 계속 늘고 있지만, 정제설비 가동률은 여전히 낮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석유수요 증가분은 일일 140만배럴이지만, 세계 정제설비 증설규모는 일일 90만배럴로 전망돼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최대로 가동되던 글로벌 정제설비 가동률은 올해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급등과 하락을 반복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오던 국제유가가 안정적인 상승세로 돌아서는 것도 정제마진 반등의 한 이유로 언급된다. 실제로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월 3주차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67.31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3.55달러, 두바이유는 배럴당 62.77달러로 60달러 중후반선을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이란 반정부 시위,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충돌 등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국제유가가 지난달 하순부터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한다.
 
업계와 시장에서는 이번 반등이 그간 정제마진 하락에 따라 업황 불안이 제기된 정유업계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둔다. 아울러 2월이 올해 상반기 정제마진 추이의 분수령이었던 만큼 한번 반등을 이룬 정제마진은 당분간 계속 탄력받을 전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중 정제마진이 배럴당 8달러선까지 회복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정유업계가 올해도 호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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