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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하

베트남 출신 애널리스트가 꼽은 현지 유망종목은?

빈그룹·HDB뱅크·에프피티…추후 통신사 상장 주목

2018-02-2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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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베트남에서 외국인 투자한도가 최대 49%에서 100%로 상향 조정됐고, 상장기업의 경우 자체 의사결정에 따라 기존 투자 한도를 늘릴 수 있는 만큼 관심을 가져볼만한 종목이 늘어날 것이다."
 
부쑤언토(Vu Xuan Tho)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은 '베트남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진행된 투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부 연구원은 증권업계 유일한 베트남 출신 애널리스트로 국내 대학에서 금융보험학을 전공, 2007년부터 베트남 시장의 전망과 투자전략을 분석해왔다. 그는 올해 베트남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빈그룹(부동산) ▲HDB뱅크(금융) ▲에프피티(소프트웨어)를 꼽았다.
 
빈그룹은 베트남 내 1위 부동산 업체로, 도시 인구 증가에 따른 아파트 선호도 부각과 함께 사회 기반 시설 건설 계획 등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전 세계 금리인상 추세에도 베트남이 지난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서는 등 통화완화 정책 기조를 강화해 대출 증가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빈그룹이 꾸준히 실적 증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대목이다. 2012~2016년 빈그룹의 매출 및 순이익 평균 증가율은 각각 약 100%, 70%가 넘었다. 2014년에 신규 사업으로 마트(vinmart)에도 진출했으며 지난해 빈그룹의 주가는 70% 넘게 상승했다.
 
금융업종에서는 HDB뱅크(호치민시 개발 상업은행)를 꼽았다. HDB뱅크는 1989년 설립돼 현재 240개 지점과 영업점에서 약 500만명의 고객에 대출, 외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HDB뱅크의 2018~2020년 평균 수익 증가율 목표치는 37%며, 재무건전성이 높고 낮은 부실대출비율(1.1%)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된다. 
 
주요 관계사인 비엣젯항공의 실적 호조도 긍정적 요소로 지목된다. HDB뱅크는 지난달 5일 상장돼 주가가 18% 상승한 상태다. 이달 들어 미국의 금리인상 쇼크에 베트남 증시(VN 지수)가 조정을 받으면서 하락하기도 했으나 이후 큰 폭의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에프피티는 베트남 최대 소프트웨어그룹으로 통신기기 판매, 소프트웨어 개발, 인터넷 서비스, TV 프로그램 제작 등 다양한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며 업계 최초로 싱가포르, 미얀마에 지사를 설립하고 일본과 말레이시아 법인도 운영하고 있다. 에프피티 주가는 지난달 13% 상승했으나 2월 들어 6%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추가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부 연구원은 "베트남 상장주식의 경우 외국인 잔여한도에 따라 이미 매수가 불가능한 종목도 있다. 예컨대 에프피티 주식의 경우 외국인 보유율인 49%를 이미 도달해 매도물량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며 "원하는 종목을 언제든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 국영기업이었던 통신사의 민영화가 하반기들어 추진될 것으로 보이며 이후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기업이 상장에 나설 경우 시장의 반응은 매우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하노이 거리의 모습. 베트남이 외국인 투자한도를 늘린 만큼 추후 관심을 가져볼만한 종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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