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김창경

ckkim@etomato.com@etomato.com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세모이배월: 두산중공업48)두산중공업 회사채, 꺼림칙해보여도 괜찮아

연평균수익률 5%대…채권 조기회수도 가능

2018-02-23 08:00

조회수 : 9,930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유동성이 넘치고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이자 몇 푼 더 얻겠다고 부실한 채권에 덤볐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투자자들의 우려로 인해 실제 투자위험에 비해 금리가 높게 형성되는 경우도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7년 5월4일에 ‘두산중공업48’ 채권을 발행해 5000억원을 조달했다. 표면금리는 연 1.0%, 보장수익률은 연 2.0%다. 채권만기는 2022년 5월4일, 5년만기 회사채로 현재 신용등급은 BBB+ 투자적격이다.
 
채권 발행 10개월이 다 돼 가는 지금 이 채권은 시장에서 액면가(1만원) 미만에 거래되고 있다. 22일 종가는 9147원. 그나마 많이 회복한 것이 이 가격이다. 지난해 9월에는 8700원대까지 떨어졌고 올해 초에도 9000원 미만에서 거래됐다.
 
‘두산중공업48’ 시세에는 두산중공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담겨 있다. 회사의 경영상황, 특히 채권 상환의 척도가 되는 재무 건전성이 불안하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로 그런지 지난 2월2일에 나온 한기평 리포트를 참고해보자.
 
리포트 작성자인 김동혁 수석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이 ▲기술경쟁력과 제작경험을 통해 우수한 사업안정성을 견지하고 있지만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으로 과거 대비 사업 및 수익기반이 약화됐고 ▲재무안정성이 떨어지고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엔진의 최대주주로서 자금지원 부담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 연구원도 두산중공업이 유동성 대응 능력은 있다고 분석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2017년 9월말 기준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3조953억원이다. 다만 금융기관 차입금 대부분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과 무역금융, 제1금융권 차입금 등으로 구성돼 있어 차환 가능성은 양호한 수준이다. 1년 내 상환할 자금이 각각 3852억원, 4645억원에 달하지만, 보유현금 5968억원과 연말 운전자본 회수 등을 감안하면 대응할 수 있다는 것.
 
채권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채권 상환 능력이다. 기업 내용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채권을 싸게 매수할 기회도 생기는 것이다.
 
‘두산중공업48’을 22일 종가인 9147원에 1000만원어치 매수할 경우 3개월마다 2만원(세후 2만1940원)씩, 만기에는 54만9480원(세후 47만7870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채권을 액면가 1만원보다 싸게 매수한 만큼은 매매차익이 된다. 매매차익엔 세금도 없다. 이 모든 걸 더해 계산한 연평균 수익률은 5.14%(세후 4.35%)다.
 
또한 이 채권에는 투자자가 중도에 환매를 요청할 수 있는 풋옵션이 붙어 있다. 정상적으로 이자를 받다가 2020년 3월5일~4월5일에 풋옵션을 행사하면 5월4일에 1만308원을 돌려받고 끝난다. 실질적으로 만기가 2년 정도 남은 채권으로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