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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설 연휴도 깨우지 못한 번호이동 시장

연휴기간 일 평균 1만건 밑돌아…선택약정·기변 원인

2018-02-2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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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휴대폰 번호이동 시장의 정체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대목으로 꼽히는 설 연휴에도 번호이동 시장은 깨어나지 못했다.
 
20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수치(이하 알뜰폰 포함)는 3만6823건으로 집계됐다. 19일 수치는 휴대폰 개통이 중단됐던 16~18일 사이에 접수된 것들까지 포함됐다. 이통 3사는 설 당일(16일)과 전산 휴무일인 일요일(18일)이 하루 차이로 맞물려 중간의 토요일(17일)을 포함해 사흘간 전산 업무를 중단하고 19일 재개했다. 연휴 첫날인 15일(9975건)까지 더해도 총 4만6798건이다. 15~19일 닷새간의 하루 평균치는 약 9360건으로 1만건을 밑돌았다. 2월들어 일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1만~1만5000건을 기록했지만 연휴기간에 더 줄어든 셈이다. 번호이동 건수 감소 추세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69만7180건), 12월(60만3457건)에 이어 올해 1월 49만9893건에 그쳤다.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점. 사진/뉴시스
 
번호이동 시장 정체는 선택약정할인율이 25%로 늘면서 굳이 이통사를 옮길 필요성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선택약정할인은 기기변경과 번호이동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25%가 적용된다. 반면 공시지원금은 다른 이통사로 옮길 경우에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타사의 가입자를 자사로 유치하기 위한 이통사들의 마케팅 전략이다. 
 
25%로 상향된 선택약정할인율은 기존 이통사에서 재약정을 해도 적용된다. 단, SK텔레콤과 KT는 잔여 약정기간이 6개월 미만인 경우에만 25%로 재약정 하더라도 위약금이 유예된다. LG유플러스는 잔여 약정기간에 관계없이 위약금을 유예받고 25%로 재약정할 수 있다. 공시지원금 상한선을 33만원으로 제한하는 지원금 상한제도 지난해 10월1일부터 폐지됐지만 이통사들이 과거와 같은 출혈 경쟁에 나서지 않는 것도 번호이동 시장 침체의 원인으로 꼽힌다.
 
그나마 이통사들은 오는 3월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9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MWC 2018이 개막하는 오는 26일(현지시간)보다 하루 앞선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9 공개 행사를 연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9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의 출시 시기에 그나마 가입자 확보에 기대를 걸 수 있다"며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해 자사의 가입자는 지키고 타사의 가입자는 최대한 많이 유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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