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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연

조정 언제까지…리버스펀드 자금 유입 확대

미 국채금리 상승·코스닥 하락 배팅…"연준 기조 확인할 3월 FOMC가 변수"

2018-02-1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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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국내외 증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락장에 배팅하는 리버스마켓 펀드 자금이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발 금리 상승 불안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만큼 미국의 신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금리 방향성을 제시할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3일 기준 최근 한 달 간 리버스마켓 펀드로 1821억원이 순유입됐다. 최근 3개월 동안 4893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증시가 급락한 1월 말부터 설정액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리버스마켓 펀드는 풋옵션 매수나 주가지수선물 매도를 통해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는 상품을 말한다.
 
개별 펀드에서는 미 국채금리 상승과 코스닥150지수 하락에 배팅하는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뚜렷했다. '삼성KODEX10년국채선물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파생형]'과 '삼성KODEX코스닥150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에만 각각 1410억원, 1220억원이 들어왔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급락 충격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한 이후에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8%를 넘기면서 투자자들이 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면서 "코스닥의 경우 단기간에 100포인트 넘게 급락한 이후 추가 조정 우려가 커지면서 인버스펀드 투자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 증시가 급락을 일부 만회하면서 금리 상승 충격에서 적응하는 모습이지만, 추가 금리 상승에 따른 변동성 확대 우려가 남아 있는 만큼 당분간 리버스마켓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신임 의장이 연준의 완화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시장은 3월 FOMC 회의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설 연휴 동안 견조한 반등세를 이어가며 상승 흐름을 되찾고 있지만,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과 금리인상 부담은 남아 있다"면서 "새 연준 의장이 주도하는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나올때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민 연구원은 "코스피 2400선이 무너지면서 작년 7월 바닥까지 내려오자 투자자들 전략이 양분되면서 레버리지 펀드와 함께 인버스 펀드로의 자금 유입세가 커지고 있다"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를 뚫을 경우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 인상이 진행될 거란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3월 FOMC까지는 변동성 확대 여지를 열어놓고 전략을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단기 급락한 이후 조정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락장에 배팅하는 리버스마켓 펀드로 최근 한 달간 1800억원 넘게 유입됐다. 사진/신항섭 기자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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