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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국내 이산상봉 신청자 13.1만 중 생존 5.8만명

작년 한해 3795명 숨져...“이산가족 고령화 심각”

2018-02-1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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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지난 30년 동안 국내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3만여명 중 7만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로 상봉 기회를 갖지 못하고 숨지는 국내 이산가족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작년 한 해에만 38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한적)가 공동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1988년부터 지난달까지 시스템에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3만1447명으로, 이 가운데 7만2762명이 사망해 생존자는 5만8685명으로 나타났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최근 남북관계가 급속히 해빙모드로 접어들었으나 올해 민족 최대 명절인 설에도 많은 이산가족들은 상봉의 한을 풀지 못하는 처지다.
 
특히 지난해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가운데 3795명이 사망했으며 지난 1월 한 달에만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무려 455명이 눈을 감았다.
 
생존한 상봉 신청자의 연령대는 현재 90세 이상이 1만3638명(23.2%), 80∼89세 2만4328명(41.5%), 70∼79세 1만2805명(21.8%), 60∼69세 4506명(7.7%), 59세 이하 3408명(5.8%)이다.
 
80대 이상의 비율이 전체의 64.7%로 이산가족의 고령화가 날로 가속화하고 있는 사실이 다시 확인됐다.
 
한적에 따르면 1985년 9월 남북이 고향방문단을 교환하면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진 이래 지금까지 모두 21차례의 대면 상봉을 통해 남북의 4185가족, 총 1만9928명이 헤어졌던 가족과 재회했다.
 
한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설 당일인 이날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리는 ‘제34회 망향경모제’에 참석해 이산가족 1000여명과 만난다.
 
남북고위급 회담에서 정부가 설 계기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 개최를 제안한 지난달 9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 화상상봉장에는 이산가족 상봉을 기원하는 희망 메세지로 가득차 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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