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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

위닉스, 지난해 공기청정기 덕에 웃었다

영업익 전년비 604% 증가…공기청정기 매출 비중 2배 이상 늘어

2018-02-1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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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제습기 업계 1위 위닉스가 지난해 공기청정기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간 마른 장마로 제습기 판매에서 주춤했지만 공기청정기를 새로운 주력 제품으로 키우며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닉스의 지난해 매출은 260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6억원으로 전년 대비 604.1% 늘었다.
 
회사는 공기청정기 내수시장 매출 증가와 미국시장의 수출증가를 실적 상승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위닉스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공기청정기 성장률은 판매대수 기준으로 전년보다 3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시장 공기청정기 수출 성장률 또한 판매대수 기준으로 전년 대비 300% 뛰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제품군, 경쟁사 대비 10~20% 저렴한 가격 등이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이유로 보고 있다.
 
공기청정기 판매가 상승세를 타면서 회사 전체 매출에서 공기청정기가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2016년 기준 위닉스의 매출액 비중은 제습기 37%, 공기청정기 21% 등이었다. 지난해에는 제습기 매출 비중도 40% 이상으로 소폭 올랐지만, 공기청정기 매출 비중이 2배 이상 늘어나 40~50%로 제습기를 앞질렀다. 공기청정기 매출 비중이 늘면서 여름 계절가전이었던 제습기 의존도를 줄이고, 여름에 몰렸던 매출 구조도 완화되는 효과를 봤다.
 
위닉스가 공기청정기 판매에 공을 들이는 것은 주력이었던 제습기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위닉스는 제습기 강자로 이름을 알렸다. 2013년에는 제습기 판매로 매출 2578억원, 영업익 20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익이 2012년 대비 5배 증가할 만큼 제습기는 회사를 먹여 살리는 효자였다. 그러나 2014년부터 이어져온 여름철 마른 장마로 제습기 판매가 타격을 입었다. 실적 또한 2015년에는 10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위닉스는 제습기 수요가 위축되자 공기청정기를 새로운 주력 제품으로 선정했다. 우수한 공조기 기술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이 버티고 있는 공기청정기 시장에 진입했다. 2016년 상반기 공기청정기 5종을 한꺼번에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가세했다. 현재 위닉스는 공기청정기 시판 시장에서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닉스는 올해에도 공기청정기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향후 사물인터넷을 융합한 스마트 프리미엄 공기청정기를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공기청정기 시판 시장에서 점유율 40% 이상을 달성해 입지를 견고하게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형 공기청정기 '제로' 신제품. 사진 제공=위닉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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