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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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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견제에 '코발트값'까지 급등…전기차 배터리업계 '설상가상'

중국, 보조금 대상서 '한국' 또 제외…코발트값도 1년새 2배 이상 껑충

2018-02-1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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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전기차 배터리업계가 중국발 견제에 이어 코발트 쇼크까지 맞았다. 사드 갈등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 문턱이 1년 넘게 막힌 가운데 이번에는 배터리 주원료인 코발트 가격이 급등,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우호적이지 않은 대외변수에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업계는 올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최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배터리업계는 매출 증대와 흑자달성에 일단 화색이다. LG화학은 지난해 배터리부문에서 4조6000억원의 매출을 거둬 전년 대비 27.8% 증가했다. 삼성SDI도 배터리부문에서 4조2978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25.5%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아직 괄목할 실적을 내지 못했어도 올해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역대급 실적 달성을 자랑하는 이면에는 그늘이 있다. 올해는 초반부터 상황이 심상치 않다. 우선 중국발 견제가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 2일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2018년 1차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한국산 배터리 채택 차량은 또 제외했다. 한국산 배터리가 중국에서 퇴짜를 맞은 것은 2016년 12월 이후 15개월째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 한중관계가 정상화 단계지만, 이 문제만큼은 해결이 더디다.  
 
일각에서는 LG화학과 삼성SDI가 중국 시장에 의존하지 않고도 실적을 낸다는 점에서 업계가 판로 다변화에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지난 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발표한 지난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에서 LG화학과 삼성SDI는 4·5위를 기록했다. LG화학의 출하량은 4.8GWh, 삼성SDI는 2.4GWh다. 미국과 유럽 시장을 개척, 전년 대비 출하량을 크게 늘렸다. 하지만 1위인 일본의 파나소닉(9.9GWh), 2위인 중국의 CATL(9.8GWh)에는 크게 뒤진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시장은 세계에서 50% 차지하는 중요한 곳"이라며 "중국이 막히면 글로벌 격차 극복이 어렵다"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코발트 가격 급등도 업계를 괴롭힌다. 한국광물자원공사 자료를 보면 9일 기준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코발트 가격은 톤(t)당 8만1500달러로, 지난해 2월 3만9000달러 대비 두배 이상 올랐다.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 코발트 가격은 몇년째 상승세였지만 최근에는 그야말로 폭등했다. 세계 코발트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콩고가 지난해 12월에는 코발트 광산업자에게 부과하는 세금을 현행 2%에서 5%로 올리면서 가격은 더 치솟았다. LG화학의 경우 배터리 생산원가에서 코발트 가격의 비중은 소형전지가 10%, 전기차용이 6%대다.
 
업계 관계자는 "코발트 가격 인상을 반영, 고객과 가격 인상분에 대해 논의하며 대응하고 있다"며 "코발트 가격이 계속 올라 코발트 비중을 낮춘 배터리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원가 부담이 늘어난 게 사실이지만 장기 공급계약이나 여러 업체와의 협력 등으로 원료비 부담을 줄일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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