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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연

공포지수 급등에 레버리지ETF 급락 주의

VKOSPI 일주일 만에 58% 급등…뉴욕증시서 기계적 매물 출회, 조정 구간 손실 주의

2018-02-0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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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자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표 상승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순자산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난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서도 일별 수익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ETF의 급락을 유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지표인 VKOSPI는 지난 7일 23.04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14.54) 이후 일주일 만에 58% 넘게 상승한 수치다. 전날인 6일(22.61)에도 20포인트를 넘기며 올해 평균(13.52) 대비 60%를 웃도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6, 7일 이틀에만 4% 가까이 급락하면서 변동성 지수도 상승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시장 불안이 지속되며 변동성지수가 급등하자 프로그램 물량 출회에 따른 조정 확대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지수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지수가 30포인트를 상회한 시점에 기계적 자금 이탈이 나타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오후 3시 전까지 1.2%대 약세를 기록했던 미국 다우지수는 불과 10분 동안 3.5% 이상 급락하면서 4.6%대 급락장을 연출했다"면서 "오후 3시에 정확히 차익 매물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프로그램 매도가 위험 회피 차원에서 VIX지수 30을 기준으로 매도를 걸어놓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 증시에서도 변동성이 확대에 따른 ETF 자금 유출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레버리지ETF는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코스피가 2.31% 하락한 7일에는 코스피 추종 ETF가 -1.24% 수익률을 기록한 데 비해 레버리지ETF는 -3.22%로 두 배 넘는 손실을 입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ETF는 낮은 변동성에 배팅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조정 구간에는 손실을 크게 입을 수 있다"면서 "손실 우려에 따른 자금 유출로 이어질 경우 지수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단기 조정을 거친 뒤 안정을 찾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ETF는 시장 상승기에 단기적으로 사고 파는 상품이기 때문에 장기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다"면서 "8일 변동성지수가 20 정도로 내려온 만큼 시장이 안정화하면 ETF 수익률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자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표 상승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레버리지ETF 급락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신항섭 기자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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