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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연

원자재 가격 상승…펀드 수익률 강세

최근 한 달 8.67% 상승…유가 3년 내 최고치, 기상이변에 농산물펀드 반등 가능성

2018-01-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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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작년 말부터 원유와 비철금속 가격이 강한 상승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원자재 펀드 수익률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기 개선 흐름과 함께 수년간 원자재 가격을 눌러왔던 초과 공급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관련 펀드에 대한 추가 상승 기대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반면 가격 약세로 수익률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농산물 펀드에 대해서는 기상 이변에 따른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원자재 펀드는 8.6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1년간 5.7% 상승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1월 들어 원유 가격이 3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와 해외 주식형펀드가 각각 4.77%, 6.94% 수익률을 거둔 데 비해서도 두드러진 성과다.
 
개별 펀드에서는 '블랙록월드광업주자(주식-재간접)(H)(A)'가 14.22%로 가장 좋은 성과를 기록했고,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금-파생)(합성 H)',(13.12%), '프랭클린템플턴내츄럴리소스자[주식-재간접]Class A'(13.05%), '블랙록월드광업주자(주식-재간접)(UH)(A)'(12.79%), '신한BNPP에너지인덱스플러스자 1[채권-파생](종류A)'(11.56%) 등이 두자릿수 상승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원자재 가격은 작년 말부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호조인 가운데 달러 약세가 더해지며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지난 1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4.30달러로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5일 배럴당 70.26달러로 3년 2개월 만에 70달러를 돌파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비철금속 가격도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년간 부진했던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수급이 본격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달러 약세 가능성이 높다는 점 역시 원자재 가격에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부터 중국의 고정투자 사이클이 급격히 둔화하면서 원자재 시장도 동반 침체에 접어들었는데, 일부 해소 조짐이 보이고 있다"면서 "공급 개혁을 통해 투자 과잉을 일부 해소하고 있고, 4차 산업혁명 등 신산업을 중심으로 한 투자 사이클이 양호한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중국 수출 확대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유가를 무너뜨렸던 미국의 원유 생산이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제조업 경기 호조와 역대급 한파로 재고가 크게 감소하면서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면서 "여기에 달러 약세가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추겼는데,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에도 달러화 흐름을 판단하는 쌍둥이 적자(재정수지와 경상수지 동반 적자) 규모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달러 약세가 지속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펀드 호조에서 소외된 농산물 펀드에 대해서는 저가 매수 조언이 나온다. 농산물 초과 공급으로 수급 측면에서의 가격 반등은 희박한 상황이지만 최근 들어 기상 이변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농작물 작황에 큰 영향을 주는 라니냐(적도 동태평양의 해수 저온 현상)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감안할 때 투자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구경희 KB증권 연구원은 "재고 증가로 인한 수급 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1977년 이후 최저 수준인 상황에서 가격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은 기상이변뿐"이라며 "라니냐는 감시구역의 3개월 이동평균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될 때의 첫 달을 라니냐의 시작으로 보는데, 작년 말 현재 3개월째 이어지고 있어 현재 상황이 나중에 라니냐로 판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 말부터 원유와 비철금속 가격이 강한 상승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원자재 펀드 수익률이 최근 한 달 8.67%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바레인 사히르 유전 전경. 사진/뉴시스·AP·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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