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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은

한국은행, 새해 첫 기준금리 연1.50%로 동결

작년 11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신중히 판단' 기조 유지

2018-01-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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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1.50%로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18일 서울 태평로 한은본관에서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을 위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작년 11월 금통위에서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당시 금통위 결정이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는 점, 금리인상에 동의하면서도 적정 시점은 올해 초로 내다 본 금통위원의 의견 등이 확인되면서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낮은 상태였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3~8일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9%는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신중한 태도와 더불어 국내 경제상황도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점도 기준금리 동결 전망의 근거가 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2일 발표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우리 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저효과 등으로 생산·소비·설비투자가 반등하며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서비스업 고용 부진, 통상현안, 자동차 파업 등을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더욱이 지난 4일 이주열 한은 총재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회동에서 부동산, 가계부채 등 리스크 요인에 긴밀히 공조하기로 하면서 가계소비위축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뒤로 밀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올해 최우선 경제정책과제로 가계의 소비여건 개선을 위한 최저임금 인상 안착을 꼽고 있다. 
 
일각에서는 2월 설명절과 동계올림픽, 3~4월 한은 총재 교체 일정 등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동안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 노무라, 옥스퍼드 애널리티카 등 해외투자은행들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하반기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 유럽중앙은행, 일본은행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당초 전망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이날 함께 발표되는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에 모인다. 한국은행은 작년 10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각각 2.9%, 1.8%(식료품·에너지 제외 근원인플레이션 1.9%)로 제시했다. 이후 경제상황을 감안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정부(3.0%)와 같은 3%대로 상향 조정될지 관심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우리나라가 올해 3.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준금리 결정의 핵심 지표인 물가 흐름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정부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2%) 보다 낮은 1.7%로 전망하고 있는데 최근 유가 상승 등의 영향을 감안해 한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올라갈지 주목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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