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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가격 하락 지속…LGD 실적 먹구름

삼성디스플레이, OLED로 사상 최대 실적 예약

2018-01-1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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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LCD 패널 판가 하락이 좀처럼 진정되질 않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LCD 공급을 늘리면서 당분간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LCD 매출 비중이 높은 LG디스플레이가 상반기 내내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가 날개를 달면서 최대 실적을 예약했다.
 
17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형 LCD 패널의 평균생산단가(ASP)는 계속해서 하락세다. 55인치 UHD(초고화질) 패널 기준으로 지난 7월 203달러였던 단가는 12월 176달러까지 떨어졌다. 43인치 단가도 7월 141달러에서 9월 126달러, 12월 108달러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는 지난해부터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LCD 패널의 생산설비를 본격적으로 가동했기 때문이다. 하락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BOE 이외에도 차이나스타(CSOT),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 등이 10.5세대 LCD 설비를 올해 완공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가동 예정인 중국 공장만 11곳에 이른다. 이들 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신규 증설 물량은 LG디스플레이의 50%에 달한다.
 
 
 
LCD 매출 비중이 90% 정도인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188억원으로, 전년 동기(9043억원) 대비 65%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의 올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2189억원, 2803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에 1조696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을 감안하면 1년 새 이익이 5분의 1로 줄어드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LCD 패널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동시에 하락해 LG디스플레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LCD 매출 비중이 30%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정반대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이 최대 1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으로는 매출 33조7800억원, 영업이익 5조6900억원이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12년 출범한 이후 최고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 공신은 중소형 OLED다. 애플을 고객사로 유치한 효과가 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부터 애플 아이폰X에 5.85인치 플렉시블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물량 공급이 지연돼 당초 공급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실적에는 큰 힘이 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점유율 97%의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LCD 사업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다고 판단, 중소형 OLED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지난해 말부터 7세대 LCD라인인 L5와 L7-1을 폐쇄하고 OLED 생산라인으로 돌아서고 있다. 현재 중소형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충남 아산 A3공장도 증설에 착수했다.
 
LG디스플레이도 LCD 비중을 줄이는 대신 OLED 투자에 힘쓰는 모습이다. 지난해 LCD 생산라인 구미 P4를 매각했다. OLED 사업에는 오는 2020년까지 국내에 15조원, 중국에 5조원 등 총 20조원을 들인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 실적은 3분기쯤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3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4071억원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OLED TV 판매량 증가세에 힘입어 올 3분기 OLED TV 패널 사업의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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