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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표

인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 빅3' 기선잡기 나서

롯데·신라·신세계, 주류·뷰티·명품 차별화로 초반 주도권 경쟁

2018-01-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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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이 18일 개장하는 가운데 롯데·신라·신세계 등 면세점 빅3가 개장 초기 주도권 선점 경쟁에 본격 나선다.  3사는 각각 주류·뷰티·명품패션 등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새로운 무대에서 기선 제압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대한항공을 비롯해 델타항공·에어프랑스·KLM 등 4개 항공사가 입주해 연 180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2023년까지 확장 공사를 마무리하면 이용객은 54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면세점은 세계 최고 수준의 매장 구성과 국내 최초 단독 입점 제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롯데면세점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점은 총 1407㎡(426평)규모로 주류·담배·식품 브랜드 등을 운영한다.
 
총 13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있으며 업계 최초로 부티크 스타일의 '플래그십' 매장을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플래그십 매장은 주류 매장 전체가 바(BAR) 형태를 이루고 있어 그간 공항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각적 체험은 물론 프리미엄 주류 브랜드의 제품을 시향·시음도 즐길 수 있다.
 
발렌타인, 로얄살루트, 헤네시, 조니워커, KT&G 릴,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등 유명 6개 브랜드 부티크 매장도 함께 오픈하며, 국내 공항 면세점 최초로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공간을 조성해 KT&G '릴'을 공항면세점 최초로 판매하며, 필립모리스 아이코스도 판매한다. 또한 흡연인을 위한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흡연 공간도 조성했다.
 
롯데면세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면세점 단일 매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미디어월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공항 면세점의 주류 매장 공간의 특성을 살려 고급스럽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쇼핑 문화 공간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은 미디어월을 통해 여행과 쇼핑을 주제로 자체 제작한 모션그래픽과 제품을 고급스럽게 이미지화한 다양한 아이템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2008년부터 인천공항 제1터미널의 화장품·향수 매장을 운영해오면서 쌓은 공항면세점 고객들의 이동 동선, 이동 속도, 매장 별 체류 시간 등의 데이터를 종합적이고 과학적으로 분석해 이를 적용했다. 아울러 고객이 매장에 들어와 원하는 브랜드를 찾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출국 게이트로 이동하는 통로에서부터 많은 브랜드를 한 눈에 겹치지 않게 볼 수 있도록 디자인 했다.
 
신라면세점은 현재 아시아 3대 국제공항(인천국제공항 제1~2터미널,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제1~4터미널,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에서 화장품·향수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의 화장품·향수 매장 운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경쟁력과 운영 노하우를 집대성해 제2터미널에 '뷰티 파라다이스'를 구현했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조성된 신라면세점의 전체 매장 규모는 약 2100㎡(약 635평)로 총 110여 개 이상의 화장품·향수 브랜드를 선보인다. 전체 면적 중 360㎡(약 108평)는 공항 최초로 '에스티로더', '디오르', '랑콤', '샤넬', 'SK-II', '설화수' 등 6대 뷰티 브랜드의 개성이 담긴 플래그십 매장 형식으로 조성했다.
 
'샤넬' 매장에서는 제품을 단순히 매장에 진열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ICT 기술을 접목해 독특한 방법으로 신제품을 소개한다. 샤넬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은 제품을 바르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VR기기 체험을 통해 샤넬의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한인규 호텔신라(008770) TR부문장 사장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오픈하는 화장품·향수 매장은 매장 구성, 디자인, MD,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으로 구성했다"면서 "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에게 최고의 쇼핑환경을 제공해 인천국제공항이 글로벌 허브 공항으로 도약하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지점은 약 4300㎡(1300평) 규모로 럭셔리 패션 브랜드부터 시계, 주얼리 잡화 등 170여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신세계의 강점인 '명품 패션'으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특히 럭셔리 대표 브랜드 샤넬이 3년 만에 인천공항에 다시 입점하고, 알루미늄 여행 가방으로 유명한 ‘리모와(RIMOWA)’와 인기 럭셔리 브랜드 ‘발렌티노(Valentino)’ 역시 국내 면세점에서 유일하게 들어선다.
 
신세계는 제2여객터미널점을 통해 공항 대기공간을 머물고 싶은 하이패션 거리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차별화된 브랜드와 서비스, 다양한 혜택을 통해 제2터미널을 이용하는 여행객들 마음 속 1순위 면세점으로 각인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면세점 중심부에 럭셔리 패션 브랜드를 전진 배치해 두바이몰과 같은 해외 고급 쇼핑몰 패션 거리를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샤넬과 구찌는 각각 매장 전면에 대형 파사드를 조성해 여행객들의 시선을 빼앗을 예정이다.
 
공항면세점 최초로 약 300㎡의 공간에 라인 프렌즈, 카카오 프렌즈, 뽀로로 등 3대 캐릭터를 한데 모은 캐릭터 존도 마련했다. 여행용품은 물론 소형가전까지 다양한 상품을 마련해 어른뿐 아니라 어린이들도 모두 공항 체류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을 위해 남성 잡화 매장을 강화했다. 듀퐁, 발리, 투미 등 남성용 인기 브랜드를 모았다. 지갑, 벨트, 서류가방 등 남성용 가죽 잡화 외에 선글라스 등 패션 소품까지 한자리에서 구매할 수 있는 원스톱 남성 쇼핑 공간을 꾸렸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정식 개장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구역에서 직원들이 막바지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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