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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경민학원 압수수색, 대선자금 수사까지 가나

홍 의원 부인에도 꼬리에 꼬리…검찰 "경민학원 비리 수사 중"

2018-01-1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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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기철·정해훈 기자]검찰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로 친박계 중진 의원인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15일 홍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경민학원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경민학원의 횡령 혐의에 대한 확인 차원이다. 그러나 정계에서는 경민학원이 여러 선거 과정에서 홍 의원의 자금원이 되어왔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특히 검찰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후보자들이 경민학원을 통해 홍 의원에게 공천 청탁을 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단서를 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 비리를 수사하면서 잡았다. 이 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후보자들로부터 공천헌금 10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4일 구속됐다. 홍 의원은 같은시기 새누리당 사무총장과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었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치적 우군이었다.
 
검찰은 경민학원에서 밖으로 빠져나간 돈이 어디까지 뻗어 있는지를 추적 중이다. 의혹이 제기고 있는 시기와 자금 규모에 따라서는 사건이 간단해보이지 않는다. 홍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약하면서 2012년 대선 당시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아 대선캠프 자금을 관리했기 때문이다. 이 때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경민학원의 이름이 나왔다. 학원 자금이 대선캠프로 유입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홍 의원은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검찰도 수사에 나선 적이 없었다. 이날 검찰 관계자는 “오늘 공개수사 첫날이고 경민학원 비리 수사가 전부”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의원에 이어 홍 의원과 관련된 이번 수사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맡고 있다는 것도 우연치 않아 보인다. 특수1부는 서울중앙지검 4개 특수부 중 화력이 가장 막강한 부서다. 검찰 관계자도 “나오는 대로 수사한다”는 원칙론을 재확인했다.
 
홍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그는 “2012년 대선과 2014년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어떠한 불법 정치자금도 받은 적이 없다”면서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사무총장으로서 중앙당의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고 있었지만 중앙당 공천심사위원장은 광역자치단체장에 대해 심사만 할 뿐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은 도당에서 하므로 본인은 지방선거 공천헌금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확정적인 증거물을 확보할 경우 홍 의원은 3년만에 검찰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2015년 6월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장부와 PC하드디스크 등에 대한 분석이 끝난 뒤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2014년 4월11일 오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새누리당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홍문종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정해훈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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