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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해나

중소형 OLED, 판도변화 키는 '애플'

LGD에 중국 BOE, 일본 샤프도 '타도 삼성'…"애플 선택이 관건"

2018-01-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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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올해 중소형 OLED 패널 공급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앞다퉈 중소형 OLED 생산설비 구축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는 가운데, 애플의 러브콜을 받는 업체가 선두권에 진입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중소형 OLED 시장을 98.5%(IHS 마킷, 지난해 3분기 기준) 점유하며 시장을 독점했지만, 올해부터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르면 하반기부터 애플에 OLED 패널 공급을 시작한다. 아이폰 신제품에 플렉시블 OLED 패널을 공급하는 안을 두고 애플과 막바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물량은 1500만~1600만대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비하면 물량이 많지 않지만, 상대가 애플이라는 점에서 향후 전폭적인 물량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중소형 OLED 패널의 양산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경기도 파주 E2 라인과 경북 구미 E5 라인을 가동 중이며, 올 하반기에는 파주에도 E6 라인을 추가로 가동할 계획이다.
 
중국 BOE도 중소형 OLED 공급을 두고 애플에 구애 중이다. BOE는 지난해 11월부터 청두 B7에서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내년까지 월 4만8000장의 6세대 OLED 생산이 목표다. BOE는 중국 쓰촨성에 짓고 있는 B11과 현재 투자를 기획하고 있는 B12를 애플 전용 라인으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애플의 요구에 따라 결정된 투자인지, BOE가 자체적으로 주도하고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BOE 임원진이 애플을 방문해 사업계획을 공유할 정도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만 폭스콘에 인수된 일본 샤프는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인 중소형 OLED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한다. 샤프는 그동안 오사카부 사카이공장 등에 수백억엔을 투자해 OLED 패널 생산라인을 갖췄으며, 최근 들어서는 양산기술을 확보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아사히 등 일본 현지 신문이 보도했다. 여기에서 생산된 OLED 패널은 일단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샤프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일부 모델에 채택된다. 폭스콘이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만큼, 향후 샤프가 애플에도 OLED 패널을 공급할 수 있다고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삼성을 대체할 새로운 공급업체를 찾고 있다”면서 “애플이 어떤 공급업체를 선택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스마트폰 중 OLED 패널이 처음으로 적용된 아이폰X. 사진/AP뉴시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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