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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내년 커넥티드카에 초당 1GB 처리하는 네트워크 깐다

“시스코와 가장 강력한 협력관계 구축, 2019년 첫 결과물 선보일 것”

2018-01-1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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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미래 커넥티드 카에 초당 1기가바이트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혈관’이 깔린다.
 
현대·기아차와 시스코(Cisco)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최대전자전시회(CES)에서 공동 개발 중인 차량 내 네트워크(인 카 네트워크 : In Car Network)의 4대 핵심 기술 및 사양을 선공개 했다.
 
시스코는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기업으로, 지난해 상반기부터 현대·기아차와 커넥티드 카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하고 있다. 양사는 기술 협력 고도화와 실차 검증 테스트 등을 거쳐 2019년 이후 출시될 현대·기아차 신차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커넥티드 카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인 카 네트워크는 차량 내 데이터 흐름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각종 커넥티드 카 기술 및 서비스를 차량이 구현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기본적인 토대다.
 
현대·기아차와 시스코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전 세계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으로 성장하게 될 커넥티드 카 시대를 선도하는 '마켓 리더'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차량 내 네트워크 핵심 기술 확보 '초점'
 
이날 양사가 공개한 차량 내 네트워크 기술의 4대 핵심은 ▲이더넷(ethernet) ▲통합 제어 ▲고품질 네트워크 ▲차량 최적화 보안 등이다.
 
기존 차량 내 내트워크에 적용된 케이블을 대체하게 될 이더넷 용 케이블(파란색). 사진/현대차
 
우선 이더넷 기반의 '초연결성(Hyper-Connection)'은 양사 협력의 최대 중심축을 이룬다.
  
차량용 이더넷 통신은 최소 100Mbps에서 최대 1Gbps의 전송 속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다양한 전자 제어기로부터 나오는 복잡한 데이터 외에도 대용량 영상 데이터까지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다. 또한 포트 확장을 통해 제어할 수 있는 차량 내 전자 제어기들을 유연하게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소프트웨어 기반의 통합 제어 기능의 경우 현재 CAN 통신의 경우 각 부품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제어하기 위해 각 장치마다 별도의 제어장치가 필요했다.
  
현대·기아차와 시스코가 새롭게 개발 중인 인 카 네트워크는 모든 데이터를 한 곳으로 모아 소프트웨어를 통해 통합 제어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또한 소프트웨어가 네트워크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며 최적의 통신 환경을 유지하는 역할도 맡는다. 세 번째 특징인 고품질 네트워크는 초연결 커넥티드 카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각 장치 별로 발생하는 데이터 전송량을 조절해 전송 속도를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QoS(Quality of Service) 기술을 신규 적용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를 목적지까지 빠르게 그리고 일정한 속도로 신뢰성 있게 보낼 수 있다.
 
자동차에 최적화된 네트워크 보안은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최고 IT 보안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시스코와 협력해 고도화된 차량용 통합 네트워크 보안 아키텍처 및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외부의 비정상적인 네트워크 침입으로부터 차량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황승호 현대차(005380)그룹 차량지능화사업부 부사장은 “미래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현대·기아자동차는 세계 최고의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대하고 있다”며 “시스코와는 그 중에서도 가장 긴밀하고 강력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차량 네트워크 및 보안 분야에서 커넥티드카 신기술의 새로운 혁신을 이루는 것이 목표이며, 그 초석으로 2019년 양사 협업의 결과물이 적용된 차량이 시장에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차량 내부에 적용되고 있는 네트워크 케이블(왼쪽)과 현대·기아차가 2019년 이후 커넥티드 카에 적용할 예정인 네트워크 케이블 비교. 사진/현대차
 
현대·기아차,  커넥티드 카 시대 준비 철저
 
현대·기아차는 미래 커넥티드 카 시대를 선도적으로 열기 위해 오래 전부터 철저히 준비해 오고 있다.
 
2013년 국내에 빅데이터 센터를 자체 구축하고,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조직을 구성, 미래 커넥티드 카 시대를 준비하는 동시에 빅데이터 활용 노하우를 키워 왔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구이저우(貴州)성에 글로벌 첫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그 동안 축적해온 커넥티드 카 기술과 서비스를 중국에서도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와 더불어 ▲차에서 생성되는 각종 데이터의 신속한 처리를 담당하는 '커넥티드 카 운영체제(ccOS)'와 ▲카 클라우드와 연결을 통해 운전자에게 각종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 플랫폼(ccSP)'도 자체 개발 중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커넥티드 카 개발을 위해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다방면의 협력도 진행되고 있다.
 
차량 내 네트워크와 차량용 보안 기술 개발을 위해 시스코와 협력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개발에 사운드하운드(SoundHound) ▲중국 내비게이션 및 음성인식 서비스 개발에 바이두(Baidu) ▲국내 음성인식 개발에 카카오(Kakao) ▲홈투카 및 카투홈 서비스 개발에 SK텔레콤 및 KT 등과 맞손 전략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 하반기 개최한 해커톤 대회에는 국내 스타트업들에게도 참여 기회를 제공,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스타트업들과 커넥티드 카 서비스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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