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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 저가 매수에 반등…"업황 회복 가능성 주목"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3거래일 연속 동반 강세…"안정적 재무구조 속 저가 수주 점진적 개선 전망"

2018-01-0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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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대규모 유상증자와 실적 악화 전망에 급락했던 조선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지난 연말 조선사들이 악재를 쏟아내며 불황 청소를 끝낸 만큼 앞으로는 업황 회복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현대중공업(009540)은 전날보다 9500원(8.84%) 오른 1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6일 장 마감 후 1조2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과 함께 4분기 36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거란 예측을 내놓은 뒤 27일 9만원대까지 떨어졌지만, 낙폭 과도 분석에 3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가며 11만원대를 회복했다. 앞서 지난해와 올해 영업적자 전망과 함께 1조5000억원대 유상증자 추진 계획 발표에 큰 폭의 조정을 거쳤던 삼성중공업(010140)도 최근 3거래일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후판 가격 인상에 따른 우려가 조선업종 전반으로 퍼지면서 동반 하락했던 대우조선해양(042660)현대미포조선(010620) 역시 반등하면서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상위 1, 2위 조선사들이 악재를 모두 털어낸 만큼 추가적인 불확실성 요인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업황 부진으로 눌려 있던 조선주가 이번 악재로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수준까지 밀린 만큼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 발표와 업황 부진 전망은 단기적으로 급락 요인이 분명하지만, PBR 관점에서 낙폭이 과도했다고 판단한다"면서 "시장이 예상했던 감익 우려를 대형사들이 토로한 가운데 추가 자본조달까지 마쳤기 때문에 조선업종에서 더 이상 악재가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업황 부진의 요인으로 지목됐던 저가 수주 흐름 개선 여부에 따라 향후 주가가 움직일 거란 분석이 나온다. 올해는 한국 조선사들이 독점력을 가진 LNG선, 컨테이너선, 해양플랜트 수주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선가 상승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조선부문에서 100억달러의 신규 수주가 증가해 전년도에 비해 수주 규모가 69.1% 증가했음에도 저수익 선박 비중이 컸기 때문에 선가 상승에 제한이 있었다"면서 "지난해 마지막주 신조선가가 상승하는 흐름을 보인 점이 긍정적인 만큼 올해는 업황 회복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상증자를 통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하면서 수주 경쟁력이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규모 유상증자와 실적 악화 전망에 급락했던 조선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지난 연말 조선사들이 악재를 털어낸 만큼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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