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최한영

"전제조건 없는 대북대화 필요"…갈루치 전 북핵특사, 북핵해법 제시

"틸러슨 장관 발언 신뢰"…일각서 '정책실현 의문' 반론도

2017-12-18 17:52

조회수 : 2,224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1994년 1차 북핵위기 당시 미국측 수석대표로 북미 합의를 이끌어냈던 로버트 갈루치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USKI) 회장(전 북핵특별대사)이 18일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갈루치 회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국의 한반도 전략’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좋은 의도를 보여준 후에만 보상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험 상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이끄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북한과 미국이 의제 없이 가벼운 형식으로라도 첫 대화를 시작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미 백악관이 제동을 걸고, 틸러슨 장관도 '북한 도발의 지속적인 중단'을 대화 시작의 전제로 내거는 등 한발 물러선 상태다. 이에 대해 갈루치 회장은 “현재는 (미 백악관과 국무부) 서로의 입장이 명확하고 일관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메시지는 변하기 마련이다. 틸러슨 장관의 첫 번째 발언을 신뢰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어진 토론에서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김연호 USKI 선임연구원은 “틸러슨 장관이 곧 관둘 것으로 보인다”며 “중요한 이야기를 했지만 실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으로 드러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반도 주변국들이 북핵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흥규 아주대 교수는 “미국·중국·일본·러시아와 함께 ‘북핵 공조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며 “핵위협에 대비하는 대화에 북한을 초대해서 논의하고, 향후 동북아 다자안보의 기초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국의 한반도 전략’ 세미나에서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북핵대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 최한영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