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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외국인 매도세, 언제까지 이어질까

11월말부터 2.9조 순매도 …내년초 순매수 전환 전망

2017-12-1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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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지난달 말부터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차익실현과 함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국내증시가 저평가됐고 최근 한-중 양국 간 사드갈등이 완화된 만큼 향후 외국인의 자금이탈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2조9485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3조6486억원 순매수, 개인은 1조3585억원 순매도를 했다.
 
18거래일 중 외국인이 순매수한 날은 3거래일에 불과할 정도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반면에 일일 순매도 규모가 3000억원이 넘는 날은 11월27일(4532억원), 30일(5999억원) 등 4거래일에 달했다. 이 여파로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3일 2537.15에서 18일 현재 2481.88로 하락했다.
 
외국인 순매도의 원인으로는 차익실현과 연말을 앞둔 북클로징(회계연도 장부 결산)이 거론된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을 앞두고 올해 투자성과를 확정하기 위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가 이어졌다”면서 “그 외에 반도체 업황에 대한 엇갈린 시선, 북한과 중동 등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차익실현 움직임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 추세가 연말까지는 계속될 수 있지만 내년 초부터는 국내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순매수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재의 외국인 순매도는 일시적인 차익실현으로 판단한다”면서 “코스피 기업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으며, 달러와 신흥국 통화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승빈 연구원도 “내년 국내증시의 전망치는 꾸준히 상향조정되고 있으며, 상향 폭도 다른 나라 증시에 비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국내 IT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몇달간 급격한 원화강세는 한국 IT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는데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결정 이후 원화강세 흐름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9월28일 1148.00원에서 11월29일 1079.00까지 하락하는 등 원화강세가 나타났다가 18일 현재 1088.90원까지 올랐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국내증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매력이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완료되면 순매수 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사드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코스피의 매력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3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8일 주요 증시 지표가 담긴 한국투자증권 전광판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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