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신항섭

늦어지는 RA 비대면 일임…증권가 '노심초사'

당국, 1년 반째 검토 중…“예금·대출도 지점 안가는데”

2017-12-18 15:38

조회수 : 2,011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인공지능을 활용한 투자자문 서비스인 로보어드바이저(RA)의 비대면 일임 허용이 1년이 넘도록 검토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증권사와 개발사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당국은 RA 서비스에 비대면 일임 계약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부 RA에 대해 비대면 일임 계약을 허용해 시험 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검토는 1년 반째 진행 중이다. 작년 7월 금융위원회는 ‘서비스 경제 발전전략’을 발표하면서 RA의 비대면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후속 조치는 없었고, 올해 말에는 허용이 예상됐으나 지난 13일 ‘자산운용시장 발전방안’에서도 비대면 일임 허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RA 개발사와 증권사들은 답답함만 토로하고 있다. 한 개발업체 관계자는 “비대면 일임 허용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왔지만,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비대면 일임 허용 후 온라인 기능을 개발하면 이미 늦기 때문에 미리 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언제가 될지 몰라 답답한 현실”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는 “지난 13일 자산운용시장 발전방안에서 나올 줄 알았지만 내용이 없었다”면서 “올해가 가기 전에 비대면 일임 허용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RA에 대한 일임 규제가 금융투자업계의 현실과는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출과 예금도 직접 지점에 가지 않고 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는데,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지점에 가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사람이 아닌 RA에게 일임을 허용하기 위해 지점에 가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미국의 경우 자문과 일임에 구분이 없어 비대면이 가능하고, 그러다 보니 RA의 성장에도  크게 기여했다”면서 “현재 개발업체와 증권사 모두 목을 메며 비대면 일임 허용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보어드바이저의 비대면 일임 허용이 늦어지고 있어 관련업계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사진은 인공지능 관련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 신항섭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