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강명연

부동산 정책 마무리…건설주 살아날까

8월 이후 20% 넘게 밀린 뒤 변동성 확대…"시장 소통 강화 방침 긍정적, 실적·유가에 주목할 시점"

2017-12-14 15:57

조회수 : 1,988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 눌려 있던 건설주가 본격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정부가 보유세 인상 카드에 대해 여지를 남겨둔 만큼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규제 방향에 대해 시장 소통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건설주는 지난달 22일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뒤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 8월 이후 20% 넘게 밀리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최근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지난 12일부터 14일 장 중까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마감을 앞두고 조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 방안 발표를 기점으로 건설주를 눌러온 규제 리스크가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한 달 만에 내놓은 6·19 대책을 시작으로 8·2 대책, 9·5 대책, 10·24 대책 등 한 달에 한 번 꼴로 부동산 시장에 강력한 규제 신호를 보냈다. 이에 건설주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하락세를 지속했지만, 정부가 13일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 방안 발표와 함께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규제 폭과 강도를 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강력한 규제 우려는 일단락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대책에는 다주택자가 임대주택 등록 시 세제혜택을 주는 등 11·29 대책에서 빠졌던 다주택자의 임대주택 등록을 유인하는 방안이 담겼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연이은 부동산 대책 발표를 통해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 재편 의지를 분명히했는데, 지난달 29일 발표된 주거복지로드맵으로 정부의 1차적인 규제 방안은 마무리된 것으로 본다"면서 "추후 상황에 따라 대책이 추가될 여지가 있겠지만 일방적인 규제 일변도에서 소통을 강조하는 방향성을 강조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보유세 인상을 검토할 거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시장 반응과 정치적 상황 등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사안인 만큼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평가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유세 인상은 다주택자 부담을 가중시키는 강력한 카드지만 시장과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이 큰 선택지여서 섣불리 판단하기 힘들 것"이라며 "추후 상황을 보고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부가 보유세 인상 신호를 보냈기 때문에 시장에서 어느 정도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 우려가 일정 부분 해소된 건설주는 향후 실적과 유가 상승 흐름에 주목하며 반등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내년까지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데다 부진했던 해외부문 수주도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라진성 연구원은 "2015년부터 부동산 시장 호조가 지속되며 건설사 분양 실적도 좋았던 부분이 내년도 주택부문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해외부문으 경우도 손실을 봤던 현장이 마무리 국면이고,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상장을 앞두고 있어 유가 흐름도 좋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 눌려 있던 건설주가 우려 해소를 계기로 본격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에 매물 전단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 강명연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