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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시장, 한중일 격돌 '예고'

중국·대만·일본, OLED 가세…삼성·LG, 왕좌 위협

2017-12-14 16:30

조회수 : 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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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OLED 패널 시장에서 한·중·일 삼국지가 펼쳐질 전망이다. 중소형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형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독주 체제지만 중화권과 일본 업체들이 속속 가세하며 향후 구도를 경쟁체제로 몰아넣고 있다.  
 
14일 대만 경제일보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대만 OLED 업체인 다윈정밀공업, 판쉬안과기공사 등과 협력해 중소형 OLED 개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애플의 아이폰X에 사용되는 OLED 패널을 전량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이 대만 기업들과 중소형 OLED 개발·양산에 성공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대 고객을 잃는 동시에 시장지배력도 약화될 수 있다.
 
중국 BOE도 내년 애플에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기 위해 분주하다. 올 하반기 BOE의 첫번째 6세대 OLED 공장인 B7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할 예정인 B11과 B12에도 월 3만~4만5000장의 생산설비를 갖추도록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BOE를 비롯해 CSOT, 비전옥스, 에버디스플레이 등도 중소형 OLED 양산 라인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IHS마킷은 현재 미미한 중국 기업들의 중소형 OLED 점유율이 2022년 3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LG디스플레이의 독무대인 대형 OLED 패널 시장도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추세다. 일본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재팬디스플레이와 소니, 파나소닉 등이 공동 설립한 JOLED는 최근 대형 OLED 패널 양산에 돌입했다. 다이정우 샤프 사장은 최근 한국의 삼성·LG를 겨냥해 "OLED 패널 일본 연합을 구축하자"고 말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로서는 중·일의 추격이 본격화될 경우 일정 부분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중소형 OLED 패널은 지난 3분기 기준 삼성디스플레이가 전세계 시장의 98% 이상, TV용 대형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99%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현재 각 업체의 기술 및 설비 부족으로 OLED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상황이지만, 중국과 대만, 일본 업체들까지 OLED 패널 투자에 가세하면서 수급의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
 
다만, 기술 격차가 커 시간을 벌어놨다는 평가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당장 일본 업체들이 대형 OLED 부문에서 안정적 수율을 내기 불가능하고, 중소형 OLED의 경우 중화권 업체들이 애플의 까다로운 요건을 맞추기 쉽지 않아 내년부터 공급사로 선정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고객사 유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의 수익성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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