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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섭

증권업계, 미 연준 내년 3차례 금리인상 시사에 “예상했던 수준”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 완화…불확실성 해소로 원화 강세 전망

2017-12-1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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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해 국내 증권업계는 예상과 부합했으며, 우려했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조짐은 없었다고 진단했다.
 
14일 증권업계는 12월 FOMC 후 발표된 성명서와 점도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등에 대해 매파적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13일(현지시간) 연준은 미 기준금리를 1.00~1.25%에서 1.25~1.50%로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는 올해 3번째 금리인상이다.
 
앞서 증권업계는 미 연준이 이번 12월 FOMC서 기준금리 인상 단행을 예견했다. 연준이 올해 3차례의 금리인상을 여러차례 시사해, 마지막 FOMC가 있는 12월이 유력했기 때문이다.
 
반면 전문가들이 중점적으로 본 것은 내년 금리인상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였다. 앞서 9월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3차례를 시사했으나, 최근 미국의 경제성장률 높게 나타나면서 연준의 재정 정책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로 이날 미 연준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5%로 대폭 상향 조정했고, 실업률은 3.9%로 하향 조정했다.
 
이같은 전망치 조정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상이 3차례로 유지한 것은 물가상승률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이나, 현재 1.7%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견고한 성장률에도 물가와 임금 지표가 부진한 것이 3차례 인상 전망 유지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금리인상 반대표를 던진 위원도 2명으로 나타났는데,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경우, 2011년 이후 처음 반대표를 던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내년 미 연준의 기준금리가 2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 옐런 의장은 물가상승률 부진에 대해 ‘미스터리’라고 표현했고, 이번 회의에서는 물가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면서 “실제 내년 금리인상의 횟수는 2회 정도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이번 FOMC 결과로 인해 원화강세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아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점진적 긴축기조를 재확인했기 때문에 FOMC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2018년 1분기 1050원 중반 수준까지 하락하며 원화강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제롬 파월 차기 연준 의장 체계에서는 현재의 비둘기파적인 성향이 매파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투표권을 갖는 연준 위원들의 성향이 금년보다 매파적으로 바뀔 것”이라며 “연준 이사로 지명된 마빈 굿프렌드 교수는 저금리 정책을 비판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 이번 FOMC서 금리인상을 반대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와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대신 매파적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중도성향의 졸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투표권을 갖게된다”고 우려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 역시 “일부 비둘기적인 내용으로 중기 경로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하기엔 이르다”면서 “이번 회의 결과를 통해서 이후 경향성을 예단하기는 이르고, 파월 의장이 목소리를 내는 내년 3월 FOMC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13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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