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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석

(돈되는 스몰캡 탐방)5G 시대를 기다리는 ‘유비쿼스’

유선통신장비 개발 기업…"북미 시장 잠재력 커"

2017-12-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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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장비업체들의 경우 전방산업의 투자 사이클에 따라 실적이 달라진다. 최근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같은 산업은 투자가 한창 진행 중이다. 통신장비 시장은 투자가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있지만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앞두고 다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수많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5G는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규모는 오는 2025년 국내에서만 3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비쿼스는 유선통신관련 네트워크 장비를 만들고 있는 회사다. 5G시대 도래에 따른 기대감 속에서 북미 시장으로의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다시 다가오는 투자 사이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는 유비쿼스(078070)를 찾았다.
 
유비쿼스는 2000년 프리미어 네트웍스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2001년 로커스네트웍스로 사명을 변경했고 2005년부터 현재의 이름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본업인 네트워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유비쿼스홀딩스와 인적분할했다. 주력 제품은 스위치, FTTH 솔루션, LAN, 모뎀 등 통신 관련 네트워크 장비다. 2014년 1133억원이었던 매출은 2015년 159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1130억원으로 줄었다. 전방산업의 투자 사이클 종료로 인한 매출 감소라는 설명이다. 올해 분할 이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82억원과 75억원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유비쿼스 본사에서 만난 박상훈 재무기획팀장은 “분할하기 전부터 인수합병(M&A)나 신규사업 쪽으로 노크를 했는데 신경 쓸 부분이 많다보니 집중하기가 힘들었다”며 “분할을 한 이유는 각 사업부마다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힘을 쏟고 집중하기 위해”라고 말했다.
 
박상훈 유비쿼스 재무기획팀장. 사진/유현석 기자
 
북미지역 진출·기업시장 강화 추진
 
유비쿼스의 주요 고객은 LG유플러스나 KT같은 이동통신사다. 하지만 최근에는 케이블 사업자나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박 팀장은 “어떤 기업이라도 전산망이 필요한데 이 분야는 다국적 기업들이 주로 차지하고 있었다”며 “이곳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레퍼런스가 중요한데 그동안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 올해는 작년보다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회사는 북미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 및 통신 장비 벤더인 애드트란(ATRTRAN)과 함께다. 유비쿼스는 DPoE 기술을 활용한 북미 케이블방송사업자(MSO) 가정내광가입자망(FTTH)시장에 진입한다. 박 팀장은 “애드트란은 전세계 10위권의 통신장비 회사로 작년에 같이 하기로 결정됐다”며 “북미에서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인터넷 서비스를 주로 케이블 사업자가 진행하는데 아직까지는 매출이 크지 않지만 잠재력은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회사는 내년부터 KT의 ‘기가 와이어’ 사업에서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가 와이어는 광케이블 없이 구리선 만으로 1Gbps의 인터넷 속도를 구현하는 솔루션으로 KT와 유비쿼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 상용화했다. 박 팀장은 “현재 미국 보스턴 지역에서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투자가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유비쿼스 연구소의 모습. 사진/유비쿼스
 
'10기가 인터넷' 투자도 기대
 
통신장비 업체들은 투자 사이클에 따라 실적의 변동을 피할 수 없지만 유비쿼스는 최근 전방 산업에 또 다른 투자 사이클이 있어 실적을 어느정도 뒷받침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바로 10기가 인터넷이다.
 
정부는 지난 2009년부터 기가 인터넷 구축 사업을 실시했다. 지난 3분기 기준 전국 85개 시 지역의 기가 인터넷 서비스 커버리지는 98%에 달한다. 내년부터는 1기가 수준인 인터넷 서비스 속도를 10기가까지 확대하는 10기가 인터넷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박 팀장은 “오는 2020년에는 주요 도시의 50% 정도가 커버될 전망”이라며 “망에서는 대용량 장비들이 필요한데 우리도 관련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 수혜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5G시대의 수혜도 예상된다. 유비쿼스는 LG유플러스와 5G용 고성능 100기가 스위치를 개발했다. 이 장비는 5G 무선기지국과 유선 네트워크 간 데이터 트래픽을 전달해 주는 장비다. 박 팀장은 “5G를 하기 위해서는 대용량의 고성능 장비가 필요한데 백홀이나 프론트홀과 같은 유선장비에 대한 수요도 발생할 것”이라며 “우리는 유선 쪽 장비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분할을 마무리 지은 만큼 향후 각 분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수합병(M&A)도 추진할 방침이다. 박 팀장은 “그동안 회사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했으며 분할도 더 잘해보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회사에 현금성 자산이 있는 만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M&A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유비쿼스 본사 모습. 사진/유현석 기자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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