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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연

연말 앞두고 배당주 펀드 자금 유입 지속

최근 한달간 1501억원 순유입…"조정시 안정적 대안, 정부 규제로 배당성향 확대 전망"

2017-12-1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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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코스피 조정으로 배당주 펀드 수익률이 저조한 와중에도 설정액은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연말 배당을 염두에 두고 배당주 펀드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배당주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이 유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배당주펀드로 1501억원이 순유입됐다. 3개월 기준으로는 3326억원이 늘어나 대표 우량 펀드로 꼽히는 삼성그룹펀드(-2963억원)와 최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헬스케어펀드(-1118억원)에 비해 증가세가 뚜렷했다. 기업들 배당이 집중되는 연말을 앞두고 투자자금 유입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 펀드 가운데서는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693억원)와 '미래에셋퇴직연금배당프리미엄증권자투자신탁 1(주식혼합)'(468억원)에만 1161억원이 들어왔다. 주식형 펀드에서는 'KB액티브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279억원) '베어링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219억원)가 설정액 증가 상위 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배당주 펀드의 최근 수익률은 부진했다. 최근 1개월 배당주 펀드 수익률은 -1.66%로, 3개월 수익률 2.16%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다만 같은 기간 2.86% 손실을 기록한 국내 주식형 펀드보다는 손실폭이 적었다.
 
전문가들은 배당주 펀드가 조정 시기에 안정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한 현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경제민주화 기조가 대기업 오너 일가의 사익 편취 해소로 이어질 경우 배당 성향 증가도 기대된다. 기관들의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도 배당주는 장기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순환출자 금지와 소액 주주권 강화 등을 담은 경제민주화 법안들이 통과되지 않는다고 해도 정부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감시를 강화하고 주주들의 적극적인 의사 결정 참여를 독려하는 방향으로 사후 규제를 해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재벌들은 배당 확대를 통해 기업 승계를 위한 재원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아 한국 증시의 주요 할인 요소였던 낮은 배당 성향이 일정부분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주주 환원책을 내고 있고, 올 들어 자산운용사 50곳이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방향도 뚜렷하다"면서 "지금처럼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에서는 배당주 펀드가 기대하는 배당수익률이 조정분을 상쇄하지 못할 수 있지만 시장 수익률에 비해 낙폭이 적다는 점에서는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당주 펀드는 계절적인 특성 때문에 관심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3~5년의 긴 시계열로 보면 항상 평균 수익률을 웃돌았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투자자들의 경우 안정적인 투자처로 접근할 만 하다"고 말했다.
 
코스피 조정으로 배당주 펀드 수익률이 저조한 중에도 설정액은 최근 한 달 간 1501억원 증가했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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