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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 투자 속도…세이프가드 견제구

미 사우스캐롤라이나 '생활가전 허브'로 키운다

2017-12-1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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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현지 대학 두 곳과 연구개발(R&D)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 6월 세탁기공장 건설 발표 이후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대한 두 번째 투자다.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에 앞서 미국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며 미 행정부에 적절한 신호를 보냈다는 분석이다.
 
12일 삼성전자 미국 뉴스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클렘슨 대학,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과 함께 '팔메토 컨소시엄'을 체결했다. 팔메토 컨소시엄은 삼성전자와 현지 관계자들이 5년간 공통 투자해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삼성 생활가전 사업의 허브로 만들기 위한 R&D 파트너십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세계적 연구 프로그램을 갖춘 현지 대학과 함께 신제품 개발, 효율적 에너지 사용 기술, 제품 생산 기술, 센서 기술 등의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관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삼성 생활가전 제품의 콘셉트·R&D·생산·유통·서비스 등 모든 단계를 책임지는 허브로 만들겠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이고 가장 중요한 생활가전 시장인 미국 소비자의 높은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컨소시엄 구성은 삼성전자가 지난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지역에 생활가전 공장 설립을 발표한 지 6개월 만이다. 공장은 내년 1분기부터 미국 내수용 세탁기 생산에 돌입한다. 2020년까지 10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며, 2022년까지 3억8000만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카운티에 건설 중인 생활가전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이프가드 발동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앞둔 시점에서 삼성전자가 미국 내 투자 속도를 높이며 유화적 결단을 유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이유로 LG전자도 미국 테네시주에 세탁기공장을 건설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세탁기 생산에 나서도록 서두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나 수위는 예단할 수 없다"며 "국내 기업에 유리하지 않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지만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미국 무역위원회(ITC)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권고안을 트럼프 대통령에 전달했다. 권고안은 향후 3년간 매년 120만대를 초과하는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첫해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2년 차에는 45%, 3년 차에는 40%를 적용하는 저율관세할당(TRQ)을 담고 있다. 부품에 대해서도 TRQ를 권고했다. 권고안이 적용될 경우 세탁기 수출 물량은 50% 이상 급감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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