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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윤

벌크운임, 3년11개월만에 최고치

8일 1702포인트…조선업계도 발주 기대감

2017-12-1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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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해운경기의 회복 조짐이 뚜렷하다. 벌크선 운임 대표지수인 발틱운임지수(BDI)가 1700선을 넘었다. 운임 상승은 선사들의 선박 발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해운업 회복세가 조선업계 수주량 증가로까지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11일 한국해운거래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8일 발틱운임지수(BDI)는 1702포인트를 기록했다. BDI가 1700선을 넘은 것은 2014년 1월9일 1706포인트를 기록한 이래 3년11개월 만이다. BDI는 지난해 2월10일 최저점인 290포인트로까지 추락했다. BDI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8년 5월 1만포인트를 넘었지만, 같은 해 12월 773포인트까지 떨어지는 등 경기 변동에 특히 민감하다. 
 
BDI 상승은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 증가, 선박 공급과잉 문제 해소 등에 힘입었다. 특히 중국이 철광석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수입량을 늘리면서 BDI 운임도 상승했다. 국제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연평균 71.5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4.3달러 증가했다. 중국은 올 9월 사상 처음으로 월 1억t이 넘는 철광석을 수입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8억9623만t을 수입했다.
 
 
지난 8일 발틱운임지수(BDI)가 1702포인트를 기록했다. 벌크선 운임은 해운업계 대표 지수다. 사진은 벌크선사 팬오션의 선박. 사진/팬오션
 
선사들의 벌크선 발주도 줄면서 운임을 높였다. BDI가 낮았던 만큼 신조선 건조를 꺼렸다. 벌크선 발주량은 지난 2015년 이후 감소했으며, 지난해 글로벌 선사들이 발주한 벌크선도 모두 52척에 그친다. 그러나 올해 브라질 철광석 채굴회사 발레(VALE)이 40척의 초대형광석운반선(VLOC) 용선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신조선 계약이 최근 들어 크게 늘었다.
 
조선업계는 BDI 상승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BDI 상승은 원자재 물동량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완제품 생산량이 늘어나 컨테이너 물동량 상승으로 이어진다. 해운업계의 운임 상승은 신조선 발주로 이어질 수 있다. 기대했던 업황 회복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BDI가 회복하면서 국내 조선사들에 신조선 수주가 있었다"며 "중국과 일본 등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지만, 국내 조선업계도 일감이 부족한 만큼 원가절감 등을 통해 수주 경쟁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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