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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검찰총장, 결국 수사팀에 '연내 수사 마무리' 별도 해명

수사팀 관계자 "열심히 하라는 취지라고 따로 전해와"

2017-12-1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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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문무일 검찰총장이 ‘적폐수사 연내 마무리’ 발언 논란과 관련해 최근 적폐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검사들에게 별도로 해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적폐수사팀 관계자는 11일 문 총장의 적폐수사 연내 마무리 발언과 관련해 “저희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게 총장님 말씀과 뜻과 다르지 않을 거라 본다. 총장께서도 열심히 하라는 취지라고 따로 전해오셨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가 본래 그 기한을 정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안에 주요 부분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문 총장의 발언을 잘 뜯어보면 ‘주요부분’에 대한 수사에 한해 연내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적폐청산 수사는 연내 종료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수사팀 검사들의 의견이다.
 
문 총장의 발언에 대해 수사팀과 청와대까지 엇박자를 내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또 다른 수사팀 관계자는 문 총장의 발언이 있은 당일 적폐청산 사건 중 마무리했다고 볼 만한 사건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먼저 온 댓글사건도 조사가 추가로 진행 중이다. 완전히 마무리했다고 볼 만한 사건이 없다”고 말했다.
 
또 문 총장은 “국정원 개혁위원회에서 수사의뢰를 결정한 부분은 더 이상 (검찰로 수사의뢰가) 오지 않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보고받았다”고 말했지만 수사팀 관계자는 “그 부분은 정확히 모르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타 기관과의 협력문제로 수뇌부만 알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수사팀 실무자가 몰랐다는 것은 지휘체계상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실제로 문 총장 발언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수사를 총괄하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분열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청와대 역시 "아직 관련자 소환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안에 수사를 마무리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해 문 총장을 코너로 몰았다.
 
문 총장이 이같이 본인의 ‘연내 수사 마무리’발언에 대해 수사팀에게 별도로 해명한 것은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를 단속하고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검찰 수장으로서 제시한 수사방향을 스스로 꺾었다는 지적은 불가피해 보인다.
 
‘적폐수사 연내 마무리’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문무일 검찰총장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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