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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채무자 대출 증가율 6%…전년보다 다소 둔화

저축은행 11.7% 업권 최고…보험사-은행-카드사 순

2017-12-1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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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의 대출 증가율이 전년 보다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앞으로 금리 인상이 본격화 하고 부동산대출 규제가 시행될 경우 다중채무자들의 잠재 부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연구원이 발표한 '금융권 대출채권의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금융권의 다중채무자 대출액 증가율은 전년 말 대비 6.0%였다. 연간으로 단순 계산하면 대출증가율은 8.0%다. 지난해 증가율(11.9%)과 비교하면 다소 둔화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저축은행은 11.7%로 가장 높았고 보험사(9.0%)와 은행(6.3%), 카드사(4.5%), 조합(4.5%), 캐피탈(1.9%) 순이었다.
 
다중채무자는 비다중채무자에 비해 부채 규모가 크다. 또 채무변제 등을 통한 신용회복률(신용회복자, 채무불이행자)도 34.9%로 비다중채무자의 절반 수준이다. 잠재적 부실과 연쇄부실 발생 가능성도 크다.
 
이석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리 인상 가속화로 신용대출의 건전성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며 "향후 부동산담보대출의 규제 강화 시 부동산경기 위축과 담보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면 부실이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보험업권의 다중채무자 대출액 규모는 은행, 카드사 등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최근 3년간 증가율은 저축은행 다음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연구소에 따르면 보험계약대출이 보험사의 가계대출채권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보험사의 보험계약대출은 약 56조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하는 등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험계약대출은 해약환급금과 같은 확실한 담보가 있기 때문에 손실 위험이 없지만, 보험계약자 입장에서 보면 금리수준이 낮지 않을 뿐 아니라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보험계약의 실효 및 해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뿐만 아니라 보험업권의 경우 가계대출의 금리수준 및 변동금리 비중이 은행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데, 앞으로 추가적인 금리인상과 부동산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신용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의 잠재부실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석호 연구원은 "보험업권 대출의 금리 수준과 변동금리 비중이 이처럼 높은 가운데, 금리 인상 가속화로 특히 신용대출의 건전성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한 시중은행의 영업점 창구.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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