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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교육업계 "유초등 '수포자' 잡아라"

체험형 교구·자기주도학습 유도 전용 앱 등 출시 봇물

2017-12-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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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최모(42)씨는 최근 아이의 교육 문제 때문에 고민이 많다.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않겠다고 계획을 세웠으나, 아이가 수학을 어려워하자 혼란스러워졌다. 그는 "국어와 영어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옆에서 독서교육을 돕고, 학습지 등을 함께 풀면서 자연스럽게 공부습관을 길러줬다"면서 "그런데 수학에는 좀처럼 재미를 붙이지 못하는 것 같다서 고민"이라고 말했다.
 
'수포자(수학 공부를 포기한 학생을 일컫는 말)'가 늘고 있다. 올해 교육부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수학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 학생들이 증가했다. 특히 고등학생은 수학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9.2%로 나타나 저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송재열 SZ공부법연구소장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학습해야 할 분량과 난이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현행 교육과정 편재에 문제가 있다"며 "특히 수학이 가장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수학에 대해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갑자기 어려워지는 교육과정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 좌절감을 겪은 학생은 그것이 일종의 트라우마로 남아 계속해서 수학 공부에 주눅이 들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교육기업들은 유·초등 시기부터 수학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수학교육 전문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위한 스마트러닝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호응을 얻고 있다. 어릴 때부터 수학을 공부가 아닌 '놀이'처럼 느끼도록 하겠다는 것이 이들 교육상품들의 기획 취지다.
 
좋은책신사고는 지난 2005년 수학 기본서 '쎈' 시리즈를 출시했다. 단일 과목 참고서로는 이례적으로 10년 동안 2500만부 이상 팔리며 수학 참고서의 세대교체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쎈 시리즈의 성공을 발판으로 이 회사는 수학 전문 인터넷 강의 사이트 '쎈닷컴'과 초중등 수학 전문 프랜차이즈 '쎈수학러닝센터' 등을 잇달아 론칭했다. 또 지난해에는 초등 수학 중심 스마트 학습지 '스마트쎈'을 출시하며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수학 교육 콘텐츠를 늘려가고 있다. 특히 스마트쎈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해 스마트펜으로 문제를 터치하면 앱에서 관련 설명이 나오도록 설계해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토록 했다.
 
영어 교육에 강점을 가진 NE능률(구 능률교육)도 사업 다각화를 꾀하며 수학 교육 전문 콘텐츠를 내놨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NE매쓰펀'은 초등 수학 교과서 진도에 맞춰 개발된 프로그램으로, 매월 교과서 단원과 연계된 교재와 함께 수학 게임과 교구 체험 활동 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 주입식 교육이 아닌 배움 중심의 참여형 수업을 통해 수학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수학적 개념과 원리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설계했다.
 
이경륜 좋은책신사고 스마트쎈 사업본부장은 "수학은 저학년 때 올바른 자기주도 학습 습관을 기르지 않으면 고학년으로 갈수록 어려움을 느끼는 과목으로 많은 교육기업들에서 수학을 쉽고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업계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과거에는 국영수 주요 과목 중에서 영어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았지만 지금은 수학이 가장 골칫거리가 됐다"며 "앞으로 더 많은 교육기업들이 수학 교육 전문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NE매쓰펀은 다양한 체험 교구를 활용해 수학을 놀이처럼 느끼도록 했다. 사진/NE능률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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