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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동화약품, 전문약 사업 강화

일반약 중심 탈피…신약개발 매진 다변화

2017-12-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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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동화약품(000020)이 전문의약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일반의약품 매출 의존도가 높아 의약품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방침이다.동화약품은 우리나라 최초의 제약사다. 1897년 설립돼 근대 제약산업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20여년 업력을 가진 제약사지만 중견제약사에 머물러 있다.
 
10일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동화약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2375억원으로 전년 동기(2232억원) 대비 6% 성장했다. 제약업계 순위 20위 정도에 머물러 있다. 1999년 동아제약, 종근당(185750), 녹십자(006280), 유한양행(000100), JW중외제약(001060), 대웅제약(069620)에 이어 제약업계 7위에서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현재 경쟁사들은 제약업계를 주도하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제약업계 1·2위인 유한양행(1조3207억원)과 녹십자(1조1979억원)는 지난해 매출이 1조원을 넘는다.
 
동화약품의 성장 둔화는 전통적으로 일반의약품에 특화된 사업구조 때문이다. 2000년 시행된 의약분업을 기점으로 사세가 하향 국면이었다. 의약분업은 처방은 의사, 조제는 약사로 의료역할을 분업하는 것으로 의약품 정책에 큰 변혁을 준 정책으로 꼽힌다. 약국을 찾던 환자들이 병원으로 이동하기 시작하자 전문의약품 시장이 급성장한 반면 일반의약품 시장은 침체됐다. 의약품 시장이 전문의약품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동화약품의 성장도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동화약품의 매출액에서 일반의약품이 50%, 전문의약품이 20%, 식품·의약외품이 15% 순의 비중을 차지한다. 전문의약품 부문이 주력 사업인 제약업계 일반적인 매출 구조와는 다른 모습이다. 동화약품의 주력 일반의약품은 소화제 '까스활명수큐(지난해 414억원)', 피부질환제 '후시딘(190억원)', 잇몸치료제 '잇치(103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동화약품은 2016년 1월 박스터코리아 대표 출신 손지훈 대표를 선임하며 본격적으로 전문의약품 사업 확대에 매진했다. 손 대표는 2017년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제약사와의 다양한 코프로모션(제품 도입) 등을 통해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동화약품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동화약품은 한국MSD로부터 항우울제 '레메론'과 젠자임코리아로부터 유착방지제 '세프라필름'을 도입하기도 했다. 사노피와는 항혈전제 '플라빅스' 국내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동화약품의 연구개발비는 137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5.8%에 달한다. 파이프라인은 10여개에 달한다. 지난해 출시한 국산신약 항생제 '자보란테'를 폐렴치료제, 주사제로 개발하고 있다. 혈액암 합성신약(DW1017)은 전임상 단계다. 궤양성대장염(DW2007), 과민성방광증(DW2005), 천식(DW2008) 질환 천연물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유방암(DW1018), 소염진통(DW6008), 순환기(DW6009), 신경계(DW6010) 등 질환 개량신약도 임상을 실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화약품은 일반의약품 사업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데다가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며 "100억원이 넘는 전문의약품 배출을 목표로 R&D와 영업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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