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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철

김조원 사장 "조직적 회계부정 하지 않았다"

"채용문제 등은 개인의 일탈…수리온, 육군 등에 납품재개"

2017-12-0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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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순철 기자]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분식회계 의혹관련, 회사차원의 조직적인 회계부정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1일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가진 취재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인사 채용 문제나 카드깡 상품권깡 같은 것은 개인의 일탈로 형사처벌을 받아도 카이의 문제가 아니니 두렵지 않다”며 “하지만 분식회계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채택한 국제회계기준이 지난 2011년에 도입됐고 2012년부터 시행됐다”며 “카이는 그 전인 1999년에 서로 다른 3개 회사가 모여서 만든 회사다 보니까 각각 다른 회계기준을 사용해오면서 정비가 잘 안되어 있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기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매출과 원가를 어느 연도에 잡는냐 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다. 카이가 의도적으로 없는 매출을 잡았거나 원가를 속였거나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조만간 발표될 금융당국의 조사결과 카이가 분식 회계한 기업으로 낙인 찍혀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강하게 강조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일부 직원들의 (회계상) 직식의 부족을 자칫잘못판단해서 카이가 매출과 원가를 조작한 회사로 결론을 내리면 현재 진행하고 있는 미국 차기 고등훈련기(APT)사업 수주전에 나서지도 못한다”며 “국제적으로 회계부정기업으로 낙인찍히면 다른 국제 입찰도 참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국가계약법에 따라 국내에서도 일정기간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감리를 하는 것은 카이의 행위가 투자자들에 손해를 끼칠 경우에 한다”며 “카이가 정말 투자자에게 손해를 끼친 것이 없고 주가도 올라가고 있으므로 이것을 고려해서 잘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록히트마틴과 손을 잡고 수주경쟁을 펼치고 있는 17조원 규모의 APT사업 관련, 김 사장은 저가 수주같은 출혈경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냉정하게 말하면 이 사업은 록히트마틴의 사업으로 우리는 록히드마틴의 협력업체다. 카이가 끊임없는 경영혁신을 통해 비용을 줄이겠지만 그렇다고 100원을 받아야할 것을 97원 주고 팔면 내가 배임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협력업체를 쥐어 짤 수도 없다.”고 말했다.
 
감사원의 감사결과 상부 프레임 균열 등 각종 하자발견으로 납품이 중단됐던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의 납품이 최근 재개됐다고 김 사장은 밝혔다. 그는 “수리온은 지난주부터 육군, 경찰청, 산림청, 제주소방서, 해경 등에 지속적으로 납품되기 시작했다”며 “결빙문제는 실험실에서는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왔고 현재 미국 5대호에서 실제상황과 조건을 만들어 놓고 시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이 4일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취재기자단과의 간담회를 하고 있다./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사천=권순철 기자 ik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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