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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 "내년 수출 5.3% 증가, 6033억달러 전망"

반도체 호황, 수출 비중 20% 육박…경제성장률은 3.0% 예상

2017-11-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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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올해 두 자릿수 증가가 예상되는 수출이 내년에도 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면서 수출액은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27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 수출은 6033억달러로 전망됐다. 올해 연간 예상 수출인 5727억달러 보다 5.3% 늘어난 수치다.
 
민성환 산업연 산업통계분석실 연구위원은 "세계경기 회복세 지속으로 수출물량의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출단가의 상승세 둔화와 올해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연간 증가율은 한 자릿 수로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산업별로 살펴보면 올해 '초호황'을 유지했던 반도체는 내년에도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의 내년 예상 증가율은 22.9%로 올해의 56.8%보다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지난해 기저효과라고 산업연은 설명했다.
 
주대영 산업연 신산업연구실 연구위원은 "지난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기저효과로 올해 반도체의 성장폭은 매우 컸다"며 "반도체는 공급자가 시장을 이끌어가는 구조로 내년에도 이러한 상황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반도체 수출 실적은 단일 품목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1200억달러에 달해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수출비중 및 무역의존도는 올해 17.0%에서 내년에는 19.9%까지 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PC와 스마트폰 등 전통적인 정보통신(IT) 증가는 크지 않겠지만,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사물인터넷(IoT) 등 서버용 신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 연구위원은 "공급이 수요를 주도하는 상황에서 중국에서 생산하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에 현재 독과점 시장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삼성이 위협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지만 현재 D램의 경우 중국계 업체가 생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장비업계 반응"이라며 "올해 하반기 평택에 증설한 반도체 공장은 내년에 생산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 주력산업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이임자 산업연 산업경쟁력연구본부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석유화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이 수요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신흥국 뿐만 아니라 일본을 제외한 선진권의 안정적 성장세가 예상되면서 주력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내년에도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지속되면서 특정 산업분야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재협상에 따라 자동차 수출에 타격이 예상되며, 미국의 한국 가전 반덤핑 제소는 가전에, 신흥국 보호무역주의 확대는 철강 수출에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시장도 여전히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연구위원은 "현재 중국 수출은 총 수출의 25%로 내년에는 가전 및 정보통신기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중국 수출 여건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사드 리스크 해소로 식품과 의료 등 소비재 수출 부진이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내년 국내 경제는올해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급증했던 성장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득과 고용 여건 개선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으로 소비가 회복세를 보여 실질GDP는 3.0%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민성환 연구위원은 "올해의 기저효과로 내년 성장률은 상고하저의 흐름을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계부채 등 구조적 문제가 남아 있지만 올림픽과 최저임금 인상,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힘입어 내년 민간소비는 올해 보다 2.7%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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