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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

김치냉장고, 세컨드로 틈새 노린다

파세코 초소형 71리터 냉동겸용 김치냉장고

2017-11-2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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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대기업인 삼성전자·LG전자가 버티고 있는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중견·중소기업은 1인가구 등 소규모 가구와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겨냥하는 '세컨드 김치냉장고'로 승부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치냉장고 시장은 1조원 규모로 연간 120여만대가 팔린다. 삼성과 대유위니아가 약 70%의 시장점유율로 양강 체제를 이루며, LG가 20%가량으로 뒤를 잇는 시장으로 파악된다. 김치냉장고는 김장철이 있는 동절기 매출이 60%가량을 차지해 겨울철은 기업들의 경쟁도 심화되는 계절이다.
 
글로벌 종합기업인 파세코(2016년 매출 1019억원)는 초소형냉장고 시장을 선점했다. 초소형인 71리터 김치냉장고(프리스탠딩)를 자체 공장에서 단독 생산해 판매 중인데, 2002년 이후 누적 판매량은 50만대 이상이다. 1인가구 증가와 원룸 주거 증가에 맞춰 초소형 김치냉장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지점을 공략했다. 이미 400리터 이상 대형 김치냉장고를 보유한 가구는 세컨드 제품으로 소형 제품을 구매하는 흐름도 놓치지 않았다.
 
파세코는 2018년형 신제품으로 '냉동 겸용 김치냉장고'를 출시한 바 있다. 파세코 관계자는 "시중에 나와 있는 기존 김치냉장고는 매년 디자인을 주로 바꾸는 방식인데, 파세코는 발상의 전환으로 6개월은 김치냉장고로, 6개월은 냉동고로 사용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파세코는 냉동식품 시장 성장을 읽고 김치냉장고에 이를 적용했다. '2015 가공식품 세분시장(냉동식품)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냉동식품 시장규모(B2C기준)는 2008년 2450억원에서 2014년 6084억원으로 150%가량 커졌다.
 
파세코 측은 "프리스탠딩 대형 김치냉장고는 대기업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다"며 "파세코는 소형 사이즈를 중심으로 사용자의 생활 패턴에 맞추어 실생활에 필요한 기능을 접목해 대기업의 일반적인 김치냉장고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했다. 파세코는 또한 빌트인 101리터 김치냉장고와 68리터 쌀냉장고 등을 생산 판매하며 차별화 전략을 쓰고 있다.
 
동부대우전자(2016년 매출 1조5421억원)는 150리터 이하 소형 김치냉장고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클라쎄 다목적 김치냉장고는 세컨드 김치냉장고 수요에 힘입어 누적판매 8만대를 돌파했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4인 가구 이상에서는 세컨드 김치냉장고를 두는 것이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치냉장고 전통의 강자인 대유위니아(2016년 매출 4466억원)는 삼성에 맞서 프리미엄 전략을 쓰면서도 소규모 가구를 공략하는 전략을 동시에 쓰고 있다. 딤채 쁘띠는 100리터로 1인가구 등을 겨냥한다. 한편 아티스트 김지아나 작가와 협업해 디자인한 '2018년형 김지아나 에디션‘(뚜껑형 221리터)을 출시하며 대세인 스탠드형인 아닌 뚜껑형으로 승부하는 정면돌파 전략도 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치냉장고가 김장 김치만을 보관하던 계절가전에서 사시사철 이용할 수 있는 '세컨드 냉장고'로 진화했다"며 "1~2인 가구가 늘면서 집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줄었고, 보관이 어려운 신선식품보다 냉동식품을 선호하는 가구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파세코 냉동겸용 김치냉장고. 사진=파세코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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