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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해묵은' 임금협상 타결 기대감

조종사노조 새 집행부 구성, 입장 변화 시사…사측도 마냥 외면은 어려워

2017-11-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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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새 위원장 선출로 노사 임금협상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지난 17일 조종사노조 임원선거를 통해 김성기 기장을 신임 노조위원장(득표율 52.8%)으로 선출했다. 김 기장은 새 집행부 구성 등을 마친 후 현 이규남 위원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1월1일부터 조종사노조를 대표하게 된다.
 
이에 따라 조속한 임금협상 타결을 바라는 노사 기대감도 커졌다. 조종사노조는 약 2년간 진전 없이 이어진 협상에 내부 피로도가 커진 상태다. 지난해 12월 11년 만에 파업을 시작으로 줄곧 강경한 입장을 보였지만 필수공익 사업장으로 지정된 항공업 특성상 전체 조종사의 20%(국제선 기준)만 파업에 참여해 사측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2년여간 지지부진한 행보를 보여온 대한항공과 조종사노조의 임금협상이 새 노조위원장 선출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조종사노조 조합원들이 임금협상승리를 위한 파업 출정식을 갖고있다. 사진/뉴시스
 
현재 조종사노조는 2015년 4%, 2016년 7%의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사측은 2015년 1.9%, 2016년 3.2%의 임금 인상과 수당 인상 등을 제시, 입장 간극이 크다. 때문에 김 위원장 등 새 집행부의 태도 변화 여부가 중요해졌다.
 
김 위원장은 기존 집행부가 고수하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더라도 협상 타결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22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조합원들이 나를 선택한 것은 입장 변화가 있더라고 조속한 타결을 원한다는 의지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양보도)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사측도 상황 변화가 필요하다. 지난 1월 조원태 대표이사 취임 이후 최우선 과제로 조종사노조와의 협상 타결을 꼽은 상황에서 새 집행부와도 갈등을 빚을 경우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다. 조 대표가 취임 직후 소통 등을 중시한 것도 조종사노조와의 관계를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해묵은 조종사노조와의 갈등이 해결될 경우 3세경영의 명분도 축적된다.
 
한편, 대한항공은 새로운 집행부와 상견례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발전적 노사관계를 위한 협상에 임한다는 계획이지만, 기존 입장 변화에 대한 언급은 없는 상태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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