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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감사에 또 감사원 출신?

신민철 전 감사원 사무차장 거론…"감사원 출신 그간 제대로 일 했나" 비판도

2017-11-2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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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금융감독원의 임직원들을 감시하는 감사 자리에 감사원 출신이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감사원 퇴임 간부가 금감원 감사로 내려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하마평은 아니지만,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따라 '역대급' 조직 대수술을 추진하고 있는 금감원 내부에서는 탐탁지 않은 반응이 우세하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임 금감원 감사에 신민철 전 감사원 사무차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금감원 감사 자리는 지난 8월 김일태 감사가 퇴임한 이후 3개월간 공석 상태다. 김 전 감사 역시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 출신이다.
 
신 전 사무차장은 1963년생으로 환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행시 33회로 감사원에서 비서실장, 금융기금감사국장 등을 지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민정비서관실과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위원회 1급 인사가 금감원 감사로 가기도 했지만, 금융당국의 쇄신이 이슈인 상황에서 힘을 받기는 힘들 것"이라며 "신 전 사무차장이 저축은행 사태 당시에도 감사원에서 역할을 했었고, 금융당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 감사 자리는 직제상 조직의 2인자 자리다. '금융 검찰'로 불리는 금감원 임직원들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 통상 이 자리를 놓고 감사원과 금융위원회, 법무부 출신 관료가 경쟁해왔다. 최근 6년간 금감원 감사는 감사원 출신들이 연이어 맡아왔다.
 
감사원 출신 하마평에 대해 금감원 내부는 탐탁지 않은 반응이다. 지난 9월 감사원이 금감원에 대한 기관운영감사를 내놓은 이후 금감원은 '채용 비리', '방만 경영' 등 불명예 타이틀을 달게 됐다. 금감원 일부에서는 감사원이 표적 감사를 벌였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아직까지 버리지 못하고 있다.
 
감사원의 처분 결과로 금감원의 인사·조직·예산 등이 수술대에 올라 있는데, 감사원 퇴임간부가 금감원에 재취업하는게 정당하냐는 반응도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사원 퇴임간부들이 독점해온 감사들도 이번 금감원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금감원 임원들은 줄줄이 옷을 벗었는데 '윗선'에 대해 책임을 묻는 사람은 없다"고 꼬집었다.
 
신민철 전 감사원 사무차장.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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