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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1400조 돌파…주택담보대출 8조 증가

3분기 총 1419.1조원으로 집계…인터넷은행 대출은 2조7천억

2017-11-2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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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우리 경제의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는 가계부채 잔액이 140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7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말 기준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은 2분기에 비해 31조2000억원 증가한 141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분기 역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이 2분기에 비해 각각 28조2000억원, 3조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공적금융기관의 정책모기지 대출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8조원 증가하면서 2분기(6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을 키웠다.
 
문소상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팀장은 "2015년 아파트 분양이 굉장히 많이 이뤄졌고, 올해 하반기부터 입주가 시작되면서 개별 주택담보대출 뿐 아니라 집단대출, 잔금대출이 많이 늘어났다. 기타대출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신규영업 효과와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7조원의 증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8·2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인 9월 주택매매거래가 줄어들었지만 2015~2016년 발생한 부동산 거래 관련 대출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기타대출 중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 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신용대출이 크게 늘어난 원인으로는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대출수요가 이전되는 풍선효과가 꼽히기도 한다.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금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리스크관리 강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기타대출 등이 증가하며 가계신용 잔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전년동기대비 증가율(9.5%) 자체는 2015년2분기 이후 9분기 만에 한자릿수대로 하락했다. 가계대출 잔액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9.2%)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가계신용 잔액이 1343조원이고, 올해 1~3분기 동안 증가규모가 77조원임을 감안하면 올해 연중 증가율 역시 한자릿수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지난달 내놓은 가계부채 종합대책에서 향후 5년간 가계부채 증가율을 과거 10년(2005~2014년) 연평균 증가율인 8.2% 수준 이내로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소상 팀장은 이같은 가계신용 증가세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작년이 고점이었고 올해 들어 정부나 감독당국의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가 진행되면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3% 정도로 예상되는데 가계의 소득이 비슷한 속도로 증가한다고 보면, 소득 증가율에 비해 부채 증가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는 하다"고 평가했다.
 
3분기 판매신용은 10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증가한 신용카드 사용 등으로 2분기(1조9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 자료/한국은행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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