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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문 대통령 "직장 성희롱·성폭력, 조직문화부터 바로잡아야"

"공공기관부터 인식전환·엄정한 조치…기관장·부서장 책임 물을 것"

2017-11-2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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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직장 내 성희롱 및 성폭력 문제와 관련해 “성희롱과 성폭력 예방은 물론 피해자가 피해를 입고도 문제제기를 하지 못하는 분위기나 문화부터 시급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을 막론하고 직장 내 성희롱과 성폭력이 끊이지 않아 국민의 우려가 매우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직장 내 성희롱은 우월적 지위 때문에 신고를 못하고 피해가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피해자가 두려움 없이 고충을 말할 수 있고,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는 직장 내부 시스템과 문화가 정착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공기관들부터 기관장들의 인식 전환과 더욱 엄정한 조치들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그 점에 있어서도 기관장이나 부서장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포항 지진과 관련해 “우리나라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역이 아니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분명하게 확인됐다”며 “이는 지진 대책이 지진이 날 때뿐만 아니라 평소에 꾸준하게 실시돼야 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긴급한 피해 복구가 끝나는 대로 지진 방지 대책 전반을 점검해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꾸준하게 마련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관련해선 “초동 대처, 초기 확산 방지가 조류독감의 확산 규모와 지속 기간을 좌우한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시기인 만큼 관계기관들과 지자체들이 초동 대응과 확산방지에 총력을 다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최근 청와대에 설치된 임옥상 화백의 작품 ‘광장에, 서’ 앞에서 국무위원 및 참모진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임 화백의 작품은 30호 캔버스(90.9㎝X72.7㎝) 108개를 이어 완성한 대형 그림으로, 지난 연말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 풍경을 담았다.
 
문 대통령은 “이게 임옥상 화가가 9월 전시회에 그린 그림”이라면서 “제가 이걸 가보지 못해 인터넷으로 보니 촛불집회를 형상화한 건데 이게 완전히 우리 정부 정신에 부합한다”고 설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전시회가 끝난 후 이거 워낙 비싸니 빌려도 되냐 물어보니 이미 팔렸다는 거다”라면서 “구입한 사람도 당장 전시할 곳이 없어서 창고에 보관할 계획이라고 해 그럴 거 같으면 우리가 빌려서 걸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그 사람이 흔쾌히 좋다고 해서 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모진, 국무위원들과 21일 오전 청와대 본관 로비에서 지난해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 모습이 담긴 대형 그림 '광장에, 서'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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