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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박원순 "서울을 '태양의 도시'로 만들 것"

축구경기장 1400개만큼 태양광 패널 확대

2017-11-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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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의 광화문광장 등 명소와 주택 100만 가구가 축구경기장 1400개 만큼의 태양광으로 뒤덮인다.
 
서울시는 오는 2022년까지 태양광 발전용량을 원전 1기 설비용량으로 확대하는 '2022 태양의 도시, 서울' 종합계획을 21일 발표했다. 7대 과제, 59개 사업으로 이뤄져 1조7000억원을 들이는 이번 계획이 마무리될 경우, 태양광 패널을 모두 합친 면적은 상암월드컵경기장 1400개 만큼 넓어진다.
 
이를 위해 시는 아파트, 단독주택 등 주거공간부터 공공·민간건물, 교량 등 도시기반시설까지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고, 관련 랜드마크를 만들며, 태양광 산업을 육성할 예정이다.
 
현재 3만 가구에 머무르는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를 전체의 27%에 해당하는 100만 가구까지 확대한다. 아파트 53만, 단독주택 37만, 임대주택 10만 가구로 나뉜다.
 
신축 공공아파트의 경우 오는 2018년부터 미니 태양광 설치를 의무화하고 기존 아파트는 설치비의 75% 안팎을 보조금으로 지급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공급하는 임대주택 물량 18만 가구 중 절반 이상에도 미니태양광을 설치하며, 단독주택과 민간건물에도 설치 보조금을 지급한다.
 
공공부지에도 태양광 설치를 추진한다. 서울시가 소유한 공공부지부터 설치하고 자치구, 중앙정부 공공부지로 확대하는 구상이다.
 
또한 태양광을 시민이 친숙하게 느끼도록 하고 서울을 태양광 상징 도시로 만들기 위해 명소 도처에 ‘태양의 도시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태양광을 입힌다. 예컨대, 광화문광장은 '태양의 거리', 월드컵공원은 '태양의 공원', 광진교는 '태양의 다리'가 되는 식이다.
 
신규 도시개발지역인 마곡지구는 태양광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같은 첨단 ICT 기술을 융복합한 ‘태양광 특화지구’로 태어날 전망이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 지역 103곳은 태양광 마을이 된다. 주민 공동이용 시설에는 전부 태양광을 설치하고, 장위·암사 등 8개 지역은 도시재생 연계형 에너지자립마을로 선정한다.
 
또 5개 권역별로 ‘태양광 지원센터’를 설립해 시민부터 기업들의 상담·설치·유지 등 사후관리를 원스톱 지원한다. 설치 확대를 위해 태양광 시민펀드를 늘리고, 소액투자자도 참여할 수 있는 클라우드 펀드를 추진한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태양광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내년부터 매년 30억원 규모의 R&D 연구과제를 선정해 지원하고, 2019년부터는 4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태양광 혁신기업을 육성한다. 시-서울시에너지공사-산업계-대학·연구소가 참여하는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해 기술 개발과 태양광 산업 육성에도 나선다.
 
시는 2022년에 ▲전력공급규모 약 31만 가구 ▲온실가스 연 54만톤 감축 ▲약 5327억 원의 경제적 이익과 관련 일자리 3만여 개 창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을 태양의 도시로 만들어 탈원전·탈석탄 이정표를 제시하겠다"며 "시민의 전기요금 부담은 줄고 기업은 새 시장에서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14일 서울 시청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7 서울 태양광 엑스포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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